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가 임기 내 헌법 개정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6일 미에현 이세시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기 국회에서 여야 간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국민투표법 개정안은 물론 헌법 개정 작업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개정을 내 손으로 이루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헌법 개정을 원하는 국민적 의식이 높아지는 점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정치인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앞장서서 헌법 개정을 향한 발걸음을 한걸음씩 착실하게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개헌 일정과 관련해선 “일정 기한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2012년 말 집권 이후 아베 정권은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현행 평화헌법 9조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일본 헌법은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각각 3분의 2 찬성으로 개헌안을 발의한 뒤 국민투표 과반 찬성으로 개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해선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