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3년차' 헬리오시티 조합원, 추가 분담금에 불만
입주 3년차를 맞이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 아파트·사진) 재건축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으로 총 685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조합원당 880만~1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17일 조합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과 기타 증액에 대한 관리처분계획변경(추가 분담금 포함)안을 의결한다고 6일 밝혔다. 조합이 계산한 추가 분담금은 684억8000만원이다.

헬리오시티의 9510가구 중 조합원은 약 6800명에 달한다. 사업비 증가로 조합원들은 가구당 880만~1500만원의 비용을 내야 하는 셈이다. 앞서 조합은 가구마다 390만~680만원 정도의 환급을 진행했다. 이미 환급받은 가구들은 기존에 환급받은 금액을 제하고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조합원들은 총회가 끝난 후 2개월 안으로 분담금을 납부해야 된다.

일부 조합원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추가 분담금에 불만을 표시하고 오는 17일 예정된 총회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조합원은 “수천만원의 분담금보다는 조합이 그동안 사업을 느슨하게 관리해오며 쌓인 불만이 터진 것”이라며 “단지 내 상가 분양, 하자보수 문제 등의 문제도 끊임없이 발생해 조합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또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됐음에도 조합 집행부가 지하철 연계 공사를 구실로 청산까지 5년이란 기간을 미리 정해 놓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제기하고 있다. 조합은 지하철 5호선 송파역과 헬리오시티를 잇는 연결공사(출입구 이설 포함)에 소요되는 비용을 184억원으로 책정했다. 당초 예산(95억원)보다 89억원이 늘었다.

한편 주영열 가락시영재건축조합장은 총회를 앞두고 조합에 단체 문자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주 조합장은 “조합장을 내려놓는 것은 현재 상황을 도피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많은 비난과 뭇매를 맞고서라도 직접 사업을 최단기간 내에 완료해 조합을 해산하겠다”며 “다시는 추가 분담금을 내는 일이 없다는 것을 굳게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