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대세화 주력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 경쟁력 제고 △LCD 경쟁 우위 중심으로 구조혁신 가속화 3가지 중점과제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핵심은 대형 OLED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대형 OLED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OLED TV용 패널은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뿐 아니라 슬림한 디자인과 다양한 폼팩터(롤러블·벤더블), 시네마틱 사운드 등의 경쟁력으로 대다수 주요 TV 브랜드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세계 OLED TV 판매량도 지난해 3백만대 중반까지 크게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대형 OLED 물량 확대를 비롯해 신규 시장과 소비자를 발굴해 수익 기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중국 광저우 신규 공장의 생산 안정화 및 원가 혁신을 지속하면서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사업을 향후 성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로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생산·품질 등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 고객과 협업 체제를 확립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차별화 가치 제공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 확대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솔루션을 준비해 자동차·노트북·태블릿·폴더블 등 정보기술(IT)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CD 사업의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IT, 자동차 등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지닌 영역은 강화하고 게임에 특화된 고속구동 고화질 모니터, 터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운영한다. 반면 TV 같이 한계 상황에 노출된 제품은 합리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한 변화의 시작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