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차 없다"지만…티볼리LPG · 타르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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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신차 출시 현실적 장벽에도
티볼리 LPG·마힌드라 타르 출시 기대감
쌍용차 "기존 모델 상품성 개선하겠다"
티볼리 LPG·마힌드라 타르 출시 기대감
쌍용차 "기존 모델 상품성 개선하겠다"
쌍용차가 신차 없는 2020년을 보낼 예정이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꾸준히 보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르노삼성은 XM3,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한다. 수입 신차도 대거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올해 QM3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르노 캡쳐, 전기차 ZOE를 출시한다. SM6와 QM6 부분변경도 예정됐다. 한국GM은 타호, 서버번 등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트랙스의 후속으로 뷰익 앙코르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의 올해 신차 계획은 공백이다. 넉넉치 않은 재원으로 작년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등 기존 모델들의 신형을 쏟아낸 탓에 예정된 신차가 전기차 1종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기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그나마도 개발이 지연된 탓에 올해 선보일 수 없게 됐다.
르노삼성이나 한국GM처럼 모회사 차량을 수입해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어렵다. 프랑스 르노와 미국 GM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대기업으로 군림하기에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량을 대거 생산하고 있지만, 쌍용차의 모회사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이다. 그룹 내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갖춘 곳도 쌍용차다. 인도에서 출시하는 차량을 국내로 가져올 경우 소비자 눈높이는 커녕 정부 규제를 맞추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업계와 시장은 신차 출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기존 차량이 노후화되는 가운데 신차를 선보이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보기 드문 모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업계는 티볼리 LPG 모델 출시를 점치고 있다. 쌍용차가 르노삼성과 협력해 LPG 엔진과 도넛탱크를 공급받고, 티볼리에 이를 적용한다는 관측이다. 르노삼성은 SM6, QM6, SM7 등 다양한 차량을 통해 LPG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검증을 마친 르노삼성에서 부품을 공급받는다면 쌍용차는 신차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소형 SUV인 티볼리에 LPG 모델이 추가된다면 국내 유일 소형 LPG SUV로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할 수 있기에 상당한 신차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유일 소형 LPG SUV는 쌍용차에게 매력적인 유혹이지만, 실제 이런 차량을 만드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적용 가능성은 미뤄두고라도 르노삼성의 부품을 실제로 공급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르노삼성 도넛탱크를 제작하는 업체는 월 4000대 가량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12월 르노삼성 QM6 LPe는 7558대가 팔렸다. 도넛탱크 공장을 100% 가동하면서 기존에 생산한 재고까지 끌어와 수량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에 공급을 추가하기는 어렵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마힌드라의 오프로드 전용차량 타르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돌고 있다. 1948년 윌리스 오버랜드 지프 생산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마힌드라는 현재도 당시 지프 디자인에 가까운 타르를 선보이고 있다. 1969년 지프 생산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쌍용차와 형제였던 셈이다. 덕분에 타르 디자인은 1세대 코란도와도 매우 유사하다.
최근 마힌드라는 타르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침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크랭크 샤프트 등 엔진 부속 일부를 공급 중이라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타르 출시 기대감이 조성됐다.
일부 소비자들이 사실상 부품 상태로 쌍용차 엔진을 수출하고 있으며, 마힌드라가 이 엔진을 타르에 적용해 국내 환경규제에 부합하도록 만들 가능성을 거론한 탓이다. 쌍용차 엔진이 탑재된다면 환경규제를 통과할 수 있기에 국내 출시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현지 판매가가 99만 루피(약 1600만원) 수준인 타르가 국내 1900만원대 4륜구동 오프라인 전용차로 출시되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해졌다. 막연한 기대감이다보니 비약도 섞였다. 소비자들의 추측이 맞으려면 우선 쌍용차가 사실상 전체 엔진에 해당하는 부속을 수출하고 마힌드라가 이를 조립해 쌍용차 엔진을 재현해야 한다.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수출하는 부품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해당 부품을 타르에 적용하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타르에 안전규제 충족을 위한 보강과 실내 인테리어, 편의기능 등의 개선작업을 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따져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 부속 중 일부만 마힌드라에 공급하고 있다. 엔진을 통째로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시장이기에 인도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상품성을 갖기는 어렵다"며 "내·외장을 모두 바꾼다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볼리 LPG, 타르 모두 계획에 없다"며 "기존 라인업 전 모델에 대한 연식 변경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신차 공백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르노삼성은 XM3,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한다. 수입 신차도 대거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올해 QM3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르노 캡쳐, 전기차 ZOE를 출시한다. SM6와 QM6 부분변경도 예정됐다. 한국GM은 타호, 서버번 등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트랙스의 후속으로 뷰익 앙코르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의 올해 신차 계획은 공백이다. 넉넉치 않은 재원으로 작년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등 기존 모델들의 신형을 쏟아낸 탓에 예정된 신차가 전기차 1종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기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그나마도 개발이 지연된 탓에 올해 선보일 수 없게 됐다.
르노삼성이나 한국GM처럼 모회사 차량을 수입해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어렵다. 프랑스 르노와 미국 GM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대기업으로 군림하기에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량을 대거 생산하고 있지만, 쌍용차의 모회사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이다. 그룹 내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갖춘 곳도 쌍용차다. 인도에서 출시하는 차량을 국내로 가져올 경우 소비자 눈높이는 커녕 정부 규제를 맞추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업계와 시장은 신차 출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기존 차량이 노후화되는 가운데 신차를 선보이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보기 드문 모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업계는 티볼리 LPG 모델 출시를 점치고 있다. 쌍용차가 르노삼성과 협력해 LPG 엔진과 도넛탱크를 공급받고, 티볼리에 이를 적용한다는 관측이다. 르노삼성은 SM6, QM6, SM7 등 다양한 차량을 통해 LPG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검증을 마친 르노삼성에서 부품을 공급받는다면 쌍용차는 신차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소형 SUV인 티볼리에 LPG 모델이 추가된다면 국내 유일 소형 LPG SUV로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할 수 있기에 상당한 신차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유일 소형 LPG SUV는 쌍용차에게 매력적인 유혹이지만, 실제 이런 차량을 만드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적용 가능성은 미뤄두고라도 르노삼성의 부품을 실제로 공급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르노삼성 도넛탱크를 제작하는 업체는 월 4000대 가량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12월 르노삼성 QM6 LPe는 7558대가 팔렸다. 도넛탱크 공장을 100% 가동하면서 기존에 생산한 재고까지 끌어와 수량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에 공급을 추가하기는 어렵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마힌드라의 오프로드 전용차량 타르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돌고 있다. 1948년 윌리스 오버랜드 지프 생산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마힌드라는 현재도 당시 지프 디자인에 가까운 타르를 선보이고 있다. 1969년 지프 생산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쌍용차와 형제였던 셈이다. 덕분에 타르 디자인은 1세대 코란도와도 매우 유사하다.
최근 마힌드라는 타르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침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크랭크 샤프트 등 엔진 부속 일부를 공급 중이라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타르 출시 기대감이 조성됐다.
일부 소비자들이 사실상 부품 상태로 쌍용차 엔진을 수출하고 있으며, 마힌드라가 이 엔진을 타르에 적용해 국내 환경규제에 부합하도록 만들 가능성을 거론한 탓이다. 쌍용차 엔진이 탑재된다면 환경규제를 통과할 수 있기에 국내 출시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현지 판매가가 99만 루피(약 1600만원) 수준인 타르가 국내 1900만원대 4륜구동 오프라인 전용차로 출시되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해졌다. 막연한 기대감이다보니 비약도 섞였다. 소비자들의 추측이 맞으려면 우선 쌍용차가 사실상 전체 엔진에 해당하는 부속을 수출하고 마힌드라가 이를 조립해 쌍용차 엔진을 재현해야 한다.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수출하는 부품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해당 부품을 타르에 적용하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타르에 안전규제 충족을 위한 보강과 실내 인테리어, 편의기능 등의 개선작업을 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따져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 부속 중 일부만 마힌드라에 공급하고 있다. 엔진을 통째로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시장이기에 인도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상품성을 갖기는 어렵다"며 "내·외장을 모두 바꾼다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볼리 LPG, 타르 모두 계획에 없다"며 "기존 라인업 전 모델에 대한 연식 변경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신차 공백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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