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올인…국내 대형 LCD 생산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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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사장, 미래 전략 제시
광저우 공장 조만간 양산 돌입
차량·항공기 OLED 패널로
매출 30%이상 채우는 게 목표
광저우 공장 조만간 양산 돌입
차량·항공기 OLED 패널로
매출 30%이상 채우는 게 목표
한때 세계 1위 생산량을 기록한 한국의 LCD(액정표시장치)산업이 막을 내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한국에서 TV용 LCD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업체들이 10.5세대 대형 LCD 패널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LCD 가격 하락을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中 광저우 공장 1분기 본격 양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TV용 LCD 생산은 올해 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양산 차질을 빚은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의 공정 불량 원인을 밝혀냈다. 지난해 8월 준공한 광저우 OLED 생산라인은 하반기 양산 계획이었으나, 시운전 상황에서 불량률이 높아 본격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정 사장은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았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 1분기에 본격적으로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OLED 패널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약 330만 대였던 TV용 OLED 판매량을 올해 600만 대 중반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 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늘어날 전망이며,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항공기용 시장 잡는다
정보기술(IT) 기기, 가전 제품에 의존했던 데서 벗어나 이종 산업과의 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자동차, 항공, 철도, 선박 등 전장화가 본격화된 운송산업이 대표적이다.
성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미국 캐딜락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의 디지털 콕핏(계기판)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도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패널을 구부릴 수 있는 P-OLED(플라스틱 OLED) 제품이다.
미국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로 개발 중인 ‘보잉 777-200 에코데몬스트레이터’ 기내 천장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장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고객사들에 객실 천장·벽면·창문 등에 투명, 롤러블, 벤더블 OLED를 적용한 ‘스마트 객실’을 선보였다. 정 사장은 “디스플레이 매출의 30%를 운송사업 부문에서 일궈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정 사장은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P-OLED 사업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광저우 OLED 공장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경영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540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정 사장은 “전략 과제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中 광저우 공장 1분기 본격 양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TV용 LCD 생산은 올해 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양산 차질을 빚은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의 공정 불량 원인을 밝혀냈다. 지난해 8월 준공한 광저우 OLED 생산라인은 하반기 양산 계획이었으나, 시운전 상황에서 불량률이 높아 본격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정 사장은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았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 1분기에 본격적으로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OLED 패널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약 330만 대였던 TV용 OLED 판매량을 올해 600만 대 중반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 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늘어날 전망이며,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항공기용 시장 잡는다
정보기술(IT) 기기, 가전 제품에 의존했던 데서 벗어나 이종 산업과의 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자동차, 항공, 철도, 선박 등 전장화가 본격화된 운송산업이 대표적이다.
성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미국 캐딜락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의 디지털 콕핏(계기판)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도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패널을 구부릴 수 있는 P-OLED(플라스틱 OLED) 제품이다.
미국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로 개발 중인 ‘보잉 777-200 에코데몬스트레이터’ 기내 천장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장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고객사들에 객실 천장·벽면·창문 등에 투명, 롤러블, 벤더블 OLED를 적용한 ‘스마트 객실’을 선보였다. 정 사장은 “디스플레이 매출의 30%를 운송사업 부문에서 일궈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정 사장은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P-OLED 사업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광저우 OLED 공장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경영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540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정 사장은 “전략 과제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