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는 전혀 못했던 창업가
아이디어만 갖고 프랑스行
위시어폰은 이단비·강지형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한 뒤 사용 데이터를 보니 프랑스 사용자들의 위시어폰 사용 시간이 한국 사용자에 비해 월등히 길었다. 프랑스 사용자들이 장바구니를 한곳에 정리해서 쇼핑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가능성을 믿고 프랑스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지만 처음에는 막막했다. 두 대표 모두 프랑스어를 못했다. 눈에 들어온 건 프랑스의 ‘스테이션 F’였다. 해외에서 온 스타트업을 잘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그나마 ‘스테이션 F’ 덕분에 ‘맨땅에 헤딩’이 덜 아팠다”고 했다.
애플의 여성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도 연착륙에 도움을 줬다. 애플의 개발자들이 실리콘밸리 본사에 두 대표를 초대해 앱의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열흘간 개선 작업과 피드백이 수차례에 걸쳐 반복됐다. 이 대표는 “평소 문제가 됐던 앱의 기술적인 문제를 애플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시어폰은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어느 쇼핑몰을 많이 찾는지, 또 어떤 아이템을 사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에 시장 분석을 위한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