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의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한다. 금융회사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사내벤처 제도 ‘우리 어드벤처(A-D Venture)’를 도입했다고 7일 발표했다. 아날로그(A)에서 디지털(D)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벤처 집단을 지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금융은 조직 문화에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전 그룹사 임직원이 자유롭게 신사업을 발굴·추진하도록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했다. 사내벤처를 원하는 임직원은 우리 어드벤처 조직으로 이동 근무한다. 이 안에서 추진한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임직원에게 주어지는 책임은 없다. 결과에 대한 실패를 용인해 도전 정신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올 1분기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분야 제한 없이 창업 또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받는다.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우리은행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플랫폼인 ‘디노랩’과 연계해 육성 프로그램과 독립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분사해 창업하면 별도의 지원금을 주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 유치 과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을 위해 퇴사하더라도 3년 내 경력을 인정받고 재입사할 수 있다.

임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사내에서 사업화되면 성과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접수된 아이디어는 일단 신속하게 서비스를 시작하고, 고객 반응을 측정해 발빠르게 반영하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으로 신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운영기업으로 선정됐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