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환경의 지구 크기 행성이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외계 행성 탐사선(TESS)가 태양계로부터 100광년 떨어진 소규모 은하계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 235차 정기회의에서다.
NASA가 생명체가 살 수 있을만한 행성으로 꼽은 TOI 700 d
NASA가 생명체가 살 수 있을만한 행성으로 꼽은 TOI 700 d
NASA에 따르면 이 행성은 황새치자리 내 난쟁이별인 TOI 700을 돌고 있는 세 천체 중 하나로, TOI 700 d로 명명됐다. TOI 700은 태양의 40% 크기와 질량에 온도는 절반 정도다.

TOI 700 d의 공전 주기는 37일이며, 자전 주기가 공전 주기와 같아 늘 한쪽 면만 빛을 받고 있다. 이 행성이 받는 에너지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8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은하계의 중심 별인 TOI 700의 존재는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이 별은 온도가 너무 높은 것으로 잘못 분석돼 근처 행성에서 생명이 살기 어려울 것으로 인식돼 왔다.

NASA는 "TESS가 11개월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행성의 온도가 너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ASA는 내년 발사 예정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을 활용해 이 행성의 대기 유무 등 더 심도있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NASA는 지난해 4월 TESS를 발사했다. 2009년부터 9년여 간 53만506개의 별을 새로 발견하는 업적을 남긴 케플러 망원경의 뒤를 이었다. 2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한 TESS는 300광년 이내의 20만여개 별과 주변 행성을 관찰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