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도발은 자제할 듯…美도 본토 타격무기 개발하는 北에 코피작전 어려워 이란 군부 실세 제거로 북핵 협상 전망에 악재가 더해졌다는 전문가 시각을 미국 CNN 방송이 소개했다.
CNN은 7일 '가셈 솔레이마니의 죽음에서 김정은이 얻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솔레이마니를 죽이는 결정으로 (북핵 협상에) 주름살이 늘어났다"라고 진단했다.
솔레이마니 제거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이 항상 허풍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 시험과 같은 도발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솔레이마니 처단은 도발을 일단 자제할 만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그러나 솔레이마니 제거는 근본적으로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직 미 국방부 당국자는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관리였던 밴 잭슨은 "북한은 미국을 신뢰하지 못할 상대로 본다"며 "북한은 자기 운명을 이라크나 리비아와 다르게 만든 유일한 것이 핵무기라고 이미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왜 핵무기가 필요한지, 또 포기를 주저하는지를 강조하면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를 여러 차례 거론했다.
특히 카다피는 2000년대 초반에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핵을 포기했지만, 2011년 미국 지지를 받는 반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솔레이마니 처단을 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인기 공격을 명령할 거라고 생각된다면 "언제라도 핵단추를 누를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을 더 크게 느낄지 모른다"고 잭슨은 예상했다. CNN은 또 이란과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이 고위 장성 '참수작전'을 시행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코피 전략'을 쓰기 어렵다는 시각을 전했다.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옵션을 쓰기 전에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고 CNN은 분석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선임 연구원은 "수뇌부에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북한은 충분히 (상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운트 연구원도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이 북한에게 핵 억지력 확대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지게 하리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