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한 화장품 매장 풍경. 사진=한경닷컴 DB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한 화장품 매장 풍경. 사진=한경닷컴 DB
하나금융투자는 8일 화장품 업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고가 브랜드들이 면세점 등 고마진 채널을 중심으로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화장품산업 지표는 긍정적"이라며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11월까지 우려한 수준보다는 양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고가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면세점과 온라인 등 고마진 채널 성장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화장품의 주요 채널 중 한 곳인 면세점의 산업 성장률도 32%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에 개별 여행객 수요가 추가되면서 중국인 관련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에서 '설화수', '후' 등 고가 브랜드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720억원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9% 개선된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클리오는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독신자의 날) 실적이 더해지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4분기 매출은 35.4% 늘어난 67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0억원으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최선호주는 LG생활건강과 클리오"라며 "LG생활건강은 '후' 브랜드 가치만으로도 주가수익비율(PER) 23배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유있는 가격이고, 클리오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매출이 부가될 경우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