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사무처 당직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주 당무감사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당직자를 조사했다. 한국당은 건의할 것이 있으면 내부 채널을 통해서 해야지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를 비판한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한국당 관계자는 "해당 당직자로서는 충언을 한 것인데 징계한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된다"며 "건전한 내부 비판을 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당직자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숙고 끝에 올린다"며 "계속되는 장외 집회로 진정 지지율을 올리고, 나라를 바로 잡고,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인가. 집회는 힘없는 야당이 목소리를 내는 주요 수단 중 하나지만, 언제나 국민적 공감대가 대전제다"라고 비판했다.

당직자는 "사무처 당직자로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본분은 다하겠다만, 과연 이게 시대정신에 맞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공천을 앞두고 의원들이 아무 말 할 수 없다는 것은 백분이해 하지만, 공천보다 당선가능성을 판단해봐야 될 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그만 집회 하나에도 일선 경찰들은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짜는 마당에, 제1야당의 총선 준비 전략이 무언가. 구도, 인물, 정책 뭐 하나 없이, 극우화된 모습만으로 한표라도 가지고 올 수 있단 말인가"라며 "20%대 지지율로 어찌 선거를 치르고, 비전 하나 제시 못하고, 극우 소리 들어가며 어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