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 호르무즈 하늘길·바닷길에 항공·해운업계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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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공 지나는 국내 항공사는 없어…장기화시 유류비 상승 부담
정부, 호르무즈 해협 선박 위치 1시간마다 확인…선박 억류 등 대비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개시한 8일 국내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일단 전면전 확대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날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새해 벽두부터 불거진 글로벌 악재에 난감해하고 있다.
당장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거나 장기화할 경우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3천300만 배럴의 유류를 소모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3천300만 달러(한화 약 38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항공사별로 유류 할증료와 유류 헤지, 비축유 등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7일(현지시간) 미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사들에 이란과 이라크, 오만만(灣)과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미 작년 6월 이란이 미국의 고고도 드론(무인기)을 격추한 뒤로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상의 이란 영공에 대한 비행은 금지됐다.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도 잇따라 이란 영공을 피해 항로 변경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이란 영공을 지나는 국내 항공사는 없기 때문에 운항 자체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사태가 확산하면 관광 수요 위축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의 경우 현재 중동 지역을 가는 항공편이 많지 않은 데다 이란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있어 일단 지금 단계에서는 항로를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대한항공(-2.05%), 아시아나항공(-3.98%), 제주항공(-4.28%) 등 항공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오랜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올해 재도약을 기대하던 해운업계 역시 초긴장 모드다.
유가 상승에 민감한 해운업의 특성상 유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보험료 폭등 가능성 등도 부담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중동 노선에 컨테이너선 8척, 유조선 3∼4척이 투입돼 있다.
당장 선박 운영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자칫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 충돌로 막힐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만약 호르무즈 해역이 봉쇄되는 경우 등에는 해운 산업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심각하면 정책 지원 등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차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국적선사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해수부는 앞서 지난 3일부터 중동 관련 해운물류반을 꾸리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의 위치 수신 주기를 6시간 간격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단축했다.
관련 선사 보안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정보공유방도 운영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통항 선박에 대한 안전 확인을 하루 1번에서 2번으로 늘리고, 호르무즈 해역 입항 예정인 선박의 경우 향후 선박 억류 등에 대비해 비축유와 식량 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선사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적 선사에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에 대비한 우회통항로 확보, 비상 운송·하역 대책 등을 마련해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에 통항 중인 국적선사 소유 선박은 총 15척이며,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작년 1년간 약 175척의 국적 선사 소유 선박(국적선 및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이 편도 기준 900여 차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며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정부, 호르무즈 해협 선박 위치 1시간마다 확인…선박 억류 등 대비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개시한 8일 국내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일단 전면전 확대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날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새해 벽두부터 불거진 글로벌 악재에 난감해하고 있다.
당장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거나 장기화할 경우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3천300만 배럴의 유류를 소모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3천300만 달러(한화 약 38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항공사별로 유류 할증료와 유류 헤지, 비축유 등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7일(현지시간) 미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사들에 이란과 이라크, 오만만(灣)과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미 작년 6월 이란이 미국의 고고도 드론(무인기)을 격추한 뒤로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상의 이란 영공에 대한 비행은 금지됐다.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도 잇따라 이란 영공을 피해 항로 변경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이란 영공을 지나는 국내 항공사는 없기 때문에 운항 자체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사태가 확산하면 관광 수요 위축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의 경우 현재 중동 지역을 가는 항공편이 많지 않은 데다 이란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있어 일단 지금 단계에서는 항로를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대한항공(-2.05%), 아시아나항공(-3.98%), 제주항공(-4.28%) 등 항공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오랜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올해 재도약을 기대하던 해운업계 역시 초긴장 모드다.
유가 상승에 민감한 해운업의 특성상 유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보험료 폭등 가능성 등도 부담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중동 노선에 컨테이너선 8척, 유조선 3∼4척이 투입돼 있다.
당장 선박 운영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자칫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 충돌로 막힐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만약 호르무즈 해역이 봉쇄되는 경우 등에는 해운 산업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심각하면 정책 지원 등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차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국적선사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해수부는 앞서 지난 3일부터 중동 관련 해운물류반을 꾸리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의 위치 수신 주기를 6시간 간격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단축했다.
관련 선사 보안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정보공유방도 운영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통항 선박에 대한 안전 확인을 하루 1번에서 2번으로 늘리고, 호르무즈 해역 입항 예정인 선박의 경우 향후 선박 억류 등에 대비해 비축유와 식량 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선사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적 선사에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에 대비한 우회통항로 확보, 비상 운송·하역 대책 등을 마련해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에 통항 중인 국적선사 소유 선박은 총 15척이며,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작년 1년간 약 175척의 국적 선사 소유 선박(국적선 및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이 편도 기준 900여 차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며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