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美, '이라크 기지 피격'에 백악관 긴급회의…"모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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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집한 회의에 부통령·국무·국방장관 총출동
회의 결과는 공개 안해…트럼프, 8일 오전 대국민 성명 발표
미국 민항기, 걸프 주변 비행 금지 등 보안 강화…정치권은 상반된 반응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할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양측 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강공책을 제시하기보다는 8일 아침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단 하룻밤을 보내며 상황을 정리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국영TV가 이라크 현지시간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미군 기지에 지대지 미사일을 이란이 발사했다고 보도하자 즉시 이를 확인하고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처음 보도된 것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워싱턴DC에 큰 눈이 내려 관공서도 2시간 일찍 문을 닫은 상황이었지만 긴급 뉴스가 전해지자 백악관은 곧바로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뒤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의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란을 향한 반격 등 향후 대응책에 관한 별도 언론 브리핑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후 올린 트윗에서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며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CNN은 실무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이를 정정하기도 했다. 국방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의 빗발치는 확인 요청에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께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기 위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에르빌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한 최소 2곳 이상 군사기지가 목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통화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상황을 설명했고, 쿠르드 총리는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실은 이라크 총리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가장 높은 수준의 소통을 했지만, 이라크 현지가 야밤이어서 실제로 통화 당사자가 누군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이 전했다.
이란의 공격 보도 이후 보안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변 검문소에 소총을 든 비밀경호국(USSS) 직원들이 쉽게 목격됐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만(灣),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운청(MARAD)은 "미국의 해양 이익에 반하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정치권은 이란의 공격 감행에 깊은 우려를 보이면서도 주안점은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공격을 '전쟁 행위'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응할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행정부의 불필요한 도발 중단, 이란의 폭력 중지를 포함해 우리 요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미국과 세계는 전쟁을 감당할 형편이 안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란과의 적대행위 시 의회 선전포고나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구체적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을 내주에 추진키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연합뉴스
회의 결과는 공개 안해…트럼프, 8일 오전 대국민 성명 발표
미국 민항기, 걸프 주변 비행 금지 등 보안 강화…정치권은 상반된 반응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할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양측 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강공책을 제시하기보다는 8일 아침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단 하룻밤을 보내며 상황을 정리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국영TV가 이라크 현지시간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미군 기지에 지대지 미사일을 이란이 발사했다고 보도하자 즉시 이를 확인하고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처음 보도된 것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워싱턴DC에 큰 눈이 내려 관공서도 2시간 일찍 문을 닫은 상황이었지만 긴급 뉴스가 전해지자 백악관은 곧바로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뒤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의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란을 향한 반격 등 향후 대응책에 관한 별도 언론 브리핑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후 올린 트윗에서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며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CNN은 실무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이를 정정하기도 했다. 국방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의 빗발치는 확인 요청에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께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기 위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에르빌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한 최소 2곳 이상 군사기지가 목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통화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상황을 설명했고, 쿠르드 총리는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실은 이라크 총리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가장 높은 수준의 소통을 했지만, 이라크 현지가 야밤이어서 실제로 통화 당사자가 누군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이 전했다.
이란의 공격 보도 이후 보안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변 검문소에 소총을 든 비밀경호국(USSS) 직원들이 쉽게 목격됐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만(灣),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운청(MARAD)은 "미국의 해양 이익에 반하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정치권은 이란의 공격 감행에 깊은 우려를 보이면서도 주안점은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공격을 '전쟁 행위'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응할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행정부의 불필요한 도발 중단, 이란의 폭력 중지를 포함해 우리 요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미국과 세계는 전쟁을 감당할 형편이 안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란과의 적대행위 시 의회 선전포고나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구체적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을 내주에 추진키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