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가 서빙 로봇을 ‘종업원’으로 채용한 데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구인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지방이라 노동력이 적은데 일의 강도도 높다고 알려져 좀처럼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웠다. 높아진 최저시급도 부담이 됐다. 고민 중에 들린 서빙 로봇의 출시 소식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한 달에 100만원가량의 고정 비용만 내면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방 음식점주 사이에서 서빙 로봇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서빙로봇 ‘딜리’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빙로봇 대여 문의가 서울 등 수도권보다 구인난을 겪는 지방 음식점주로부터 더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빙로봇은 음식 서빙만 놓고 보면 사람 종업원보다 효율성이 높다. 우아한형제들의 딜리는 한 번 서빙할 때 사람 종업원이 드는 것의 1.5배 이상 음식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음식은 최대 7개, 음료는 12개까지 서빙이 가능하다. 주방에서 음식만 올려 놓으면 위치 추적 센서와 장애물 감지센서가 달린 로봇이 알아서 테이블을 찾아간다.
서빙로봇을 채용하는 음식점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11개 매장에 로봇을 대여하고 있는데, 문의가 많이 들어와 약 50개 매장과 대여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