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긴급 점검회의 잇달아 개최…국내 가격에 아직 미반영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항은 아직 차질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전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정유업계 등과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석유·가스 시장 동향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정유업계와 한국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LNG 운송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현재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과 LNG선은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현재로선 특이 동향 또한 포착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전 11시 기준 서부 택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4.45달러로 전일보다 1.87%, 브렌트유는 70.28달러로 1.99% 상승했다.

다만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7일 기준 ℓ당 각각 전일 대비 0.11% 오른 1천565.06원과 0.09% 상승한 1천396.28원으로 아직 중동 위험요인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일반적으로 2주가량이 걸린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한국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은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이와 함께 대한석유협회에 '중동 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비축유와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 실시하고,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한다.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불안 심리 등으로 인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부당하게 오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