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이 현지 시간 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8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APTN 등은 이란 국영방송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와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또 미군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을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 "괜찮다!"(All is well!)는 트윗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미국이 입은 피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 2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자, 미국 시간 7일 밤 "괜찮다"는 트윗을 올리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고 알려진다.

AP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이곳에 주둔해왔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펼쳐왔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란의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도 관련 동향을 보고 받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은 "우리의 보복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미국이 반격하면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여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의 '보복 타격'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