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여러 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여러 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와 이란의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미·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관련 동향을 시시각각 보고 받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현지 한국 국민과 기업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이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며 "교민의 안전과 관련해 이미 많은 조치가 이뤄졌다.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분야 대책회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관계된 모든 부처에서 (회의가)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어제도 열었고, 이번 주에 추가로 열 것"이라며 "오늘은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하며 상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6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대변인은 언론을 향해서도 "보도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주셨으면 한다. 국민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3% 넘는 약세를 보이며 65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2156.27에서 하락출발한 뒤 장중 2137.72까지 밀렸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떨어졌다. 전날보다 22.5포인트(3.39%) 하락한 640.9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46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기관은 각각 318억원 60억원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전날보다 4.4원 상승한 1170.8원에 마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