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사 회장님들의 '경영의지' 자사주 매입…성적은 어떨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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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금융사 7곳 회장 보유 자사주 평가이익 분석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선방'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선방'
2020년 새해 첫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사 주식 5000주를 직접 장내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금융의 주주가치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이로써 손 회장의 우리금융 보유주식 수는 총 6만8127주로 불어났다.
손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 상장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취임 및 연임 직후나 주가하락 시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 의지'를 내비친다. 다만 금융주(株)의 주가 움직임에 회장님들도 울거나 웃을 수밖에 없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여지껏 사들인 자사주 투자수익률은 어떨까. 국내 금융지주 7곳의 회장들이 취임 이후 취득한 자사주는 대부분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만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KB금융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7곳 상장사의 회장들이 취임 이후 사들인 자사주(취임 전 보유 주식 제외)의 평가이익을 살펴보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가장 선방했다.
김정태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듬해인 2013년 처음으로 2000주의 자사주를 3만6800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5년 2회, 2018년 1회, 2019년 2회 등 총 1만2625만주를 4억3050만원에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3만4982원으로 전날 종가 3만4950원과 비교하면 0.17%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김정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사 수장들이 취득한 자사주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후 지난 6일까지 5000주씩 총 여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3만주를 4억892만원에 샀다. 평균 단가는 1만3631원인데 전날 종가는 1만650원으로 21.87%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8년 5월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8380원에 5000주를, 같은 해 7월 7784원에 5000주를 매수, 총 1만주를 8082만원에 사들였다. 전날 종가는 6840원으로 평균단가 8082원보다 15.37% 낮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도 총 3만주를 주당 8461원에 매수해 전날 종가 대비 13.36% 손실을 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15%), 김기홍 JB금융 회장(-5.26%), 윤종규 KB금융 회장(-3.31%) 등도 부진했다.
다만 금융회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을 투자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들은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향후 우리 회사 주가가 오를 테니 나를 믿고 사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실적 감소 및 주가 하락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CEO라도 자사주 매수가 꺼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손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 상장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취임 및 연임 직후나 주가하락 시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 의지'를 내비친다. 다만 금융주(株)의 주가 움직임에 회장님들도 울거나 웃을 수밖에 없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여지껏 사들인 자사주 투자수익률은 어떨까. 국내 금융지주 7곳의 회장들이 취임 이후 취득한 자사주는 대부분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만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KB금융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7곳 상장사의 회장들이 취임 이후 사들인 자사주(취임 전 보유 주식 제외)의 평가이익을 살펴보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가장 선방했다.
김정태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듬해인 2013년 처음으로 2000주의 자사주를 3만6800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5년 2회, 2018년 1회, 2019년 2회 등 총 1만2625만주를 4억3050만원에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3만4982원으로 전날 종가 3만4950원과 비교하면 0.17%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김정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사 수장들이 취득한 자사주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후 지난 6일까지 5000주씩 총 여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3만주를 4억892만원에 샀다. 평균 단가는 1만3631원인데 전날 종가는 1만650원으로 21.87%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8년 5월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8380원에 5000주를, 같은 해 7월 7784원에 5000주를 매수, 총 1만주를 8082만원에 사들였다. 전날 종가는 6840원으로 평균단가 8082원보다 15.37% 낮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도 총 3만주를 주당 8461원에 매수해 전날 종가 대비 13.36% 손실을 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15%), 김기홍 JB금융 회장(-5.26%), 윤종규 KB금융 회장(-3.31%) 등도 부진했다.
다만 금융회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을 투자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들은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향후 우리 회사 주가가 오를 테니 나를 믿고 사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실적 감소 및 주가 하락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CEO라도 자사주 매수가 꺼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