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들도 일괄 사퇴…황교안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총선 승리에 최선"
한국당 초·재선 71명, 지도부에 "공천 이의제기 안한다" 각서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9일 4·15 총선 공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이행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박덕흠 의원은 재선 의원 대표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자는 뜻에서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자신을 포함한 42명이 연명한 각서를 제출했다.

박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뜻도 같이 내포돼 있으며 재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처신할 것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도 초선 의원을 대표해 "11월 초 초선 의원들은 모든 거취를 당에 백지위임하는 결의를 모은 바 있다.

그 후속조치로서 전 초선의원이 연명부로 공천에 이의제기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져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29명의 이름이 올라간 각서를 냈다.

초·재선 의원들이 제출한 각서에는 '4·15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공천과 관련해 당 공천관리위원회 및 지도부의 결정을 아무런 조건없이 이행할 것임을 확약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들 의원의 각서 제출은 총선을 앞두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 지도부에 선거 전략을 더욱 수월하게 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당 전국 253개 당협 위원장도 일괄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으며, 이는 최고위에서 의결됐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 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환경을 조성해 지역에 우리 당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일괄사퇴했다"며 "시·도당 의견을 청취했고, 시·도당 위원장도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에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초·재선 의원들의 결단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우리 모두의 총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도부부터 낮은 자세로 당과 의원들, 원외 위원장들 잘 섬겨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혁신과 통합이 너무 중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한국당이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쇄신하고 바꾸겠다.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