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 발 빼?' 이란 대응서 확인된 트럼프 지지층의 이념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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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전통적 강경파와 '개입반대' 고립주의로 지지층 양분"
"트럼프의 내적갈등이 지지층서도 나타나"…전문가 "혼란 야기" 지적
이란에 대해 군사적 보복 대신 경제 제재를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강경파와 고립주의파로 나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이념적 균열을 보여주는 일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지난 대선에서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공약을 지키길 원하는 지지층과 비교 불가한 미국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평소 그의 언사를 행동으로 실천하길 원하는 지지층 사이에 끼어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해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본능'과 외국에 군사적으로 얽히는 것에 대한 혐오감 사이에서의 내적 갈등이 그의 정치적 기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분된 지지층은 폭스 뉴스 간판 진행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터커 칼슨과 숀 해너티로 대변된다는 것이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의 해석이다.
그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의 의견 대립을 두고 "양분은 폭스(방송)에서 오후 8시와 9시대에 일어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배넌이 지목한 시간대에는 칼슨(오후 8시)과 해너티(오후 9시)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중동의 긴장 고조에 회의적인 보수층 여론을 주도하는 칼슨은 지난주 방송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과연 타당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가 방송에서 "이란이 우리가 마주한 최대의 위협인가.
이 모든 일을 통해 이득을 얻는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분명한 출구도 없는 또 다른 수렁에 뛰어들기를 자처하며 정작 우리나라의 쇠퇴는 계속해서 무시하는가"라고 한 말은 바로 이런 시각을 드러낸다.
반대로 해너티는 자신의 방송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격하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칭송하고, 이란의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방송에서 "그들(이란)의 공격은 이제 지금껏 세계가 목격한 것 중 가장 위대하고, 가장 발전했으며 가장 정교한 군사력을 맞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이러한 지지층 양분을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강경파와 고립주의파 노선을 오가며 논쟁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양쪽 진영의 대변자이자 외교 정책에 있어 견해가 양극단으로 나뉘는 두 공화당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랜드 폴(켄터키)과 정기적으로 골프를 함께 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미국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고립주의 노선 쪽에 기울어 있다.
이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 두 지지층을 모두 아우르려 시도하면서도 확전으로 갈 수 있는 접근법은 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과거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주창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군사력 사용에 관한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의 본능"에 반하는 결정이라면서도 2017년 아프가니스탄에 수천명을 추가 파병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있어 양립적인 행보를 지속하면서 강경파와 고립주의파 양측은 모두 서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대통령은 또 하나의 지상전은 최후의 선택지라는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그는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본능'과 국가안보팀의 좀 더 '전통적인 접근법'의 충돌로 혼란이 야기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대통령의 결정은 그 순간 자신에게 브리핑을 한 사람과 자신의 직감적 반응에 상당히 좌우된다"면서 대통령이 믿는 바와 이를 바꾸기 위한 측근들의 공격적인 시도가 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트럼프의 내적갈등이 지지층서도 나타나"…전문가 "혼란 야기" 지적
이란에 대해 군사적 보복 대신 경제 제재를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강경파와 고립주의파로 나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이념적 균열을 보여주는 일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지난 대선에서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공약을 지키길 원하는 지지층과 비교 불가한 미국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평소 그의 언사를 행동으로 실천하길 원하는 지지층 사이에 끼어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해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본능'과 외국에 군사적으로 얽히는 것에 대한 혐오감 사이에서의 내적 갈등이 그의 정치적 기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분된 지지층은 폭스 뉴스 간판 진행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터커 칼슨과 숀 해너티로 대변된다는 것이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의 해석이다.
그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의 의견 대립을 두고 "양분은 폭스(방송)에서 오후 8시와 9시대에 일어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배넌이 지목한 시간대에는 칼슨(오후 8시)과 해너티(오후 9시)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중동의 긴장 고조에 회의적인 보수층 여론을 주도하는 칼슨은 지난주 방송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과연 타당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가 방송에서 "이란이 우리가 마주한 최대의 위협인가.
이 모든 일을 통해 이득을 얻는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분명한 출구도 없는 또 다른 수렁에 뛰어들기를 자처하며 정작 우리나라의 쇠퇴는 계속해서 무시하는가"라고 한 말은 바로 이런 시각을 드러낸다.
반대로 해너티는 자신의 방송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격하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칭송하고, 이란의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방송에서 "그들(이란)의 공격은 이제 지금껏 세계가 목격한 것 중 가장 위대하고, 가장 발전했으며 가장 정교한 군사력을 맞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이러한 지지층 양분을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강경파와 고립주의파 노선을 오가며 논쟁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양쪽 진영의 대변자이자 외교 정책에 있어 견해가 양극단으로 나뉘는 두 공화당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랜드 폴(켄터키)과 정기적으로 골프를 함께 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미국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고립주의 노선 쪽에 기울어 있다.
이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 두 지지층을 모두 아우르려 시도하면서도 확전으로 갈 수 있는 접근법은 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과거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주창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군사력 사용에 관한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의 본능"에 반하는 결정이라면서도 2017년 아프가니스탄에 수천명을 추가 파병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있어 양립적인 행보를 지속하면서 강경파와 고립주의파 양측은 모두 서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대통령은 또 하나의 지상전은 최후의 선택지라는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그는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본능'과 국가안보팀의 좀 더 '전통적인 접근법'의 충돌로 혼란이 야기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대통령의 결정은 그 순간 자신에게 브리핑을 한 사람과 자신의 직감적 반응에 상당히 좌우된다"면서 대통령이 믿는 바와 이를 바꾸기 위한 측근들의 공격적인 시도가 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