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미국의 한국군 파병 압박 단호히 거부해야"
부산시민단체가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의 파병을 요구하는 미국의 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소속 30여 명은 9일 오후 1시 부산 부산진구 미국 영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미국은 이란과의 핵 합의를 깬 것은 물론 한 국가의 군사령관을 살해하는 국제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 테러이며 중동에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도 중동에서 에너지를 얻는 만큼 병력 파병을 희망한다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파병 요구가 아닌 미국의 테러로 빚어진 에너지 수급 차질을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군 파병은 미국의 전쟁범죄에 동참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단호히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파병 요청에 대해 "정세분석이나 중동과의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국의 입장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