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급매에 강남 아파트값 상승폭 줄어…9억원 이하 '노·도·강'은 강세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연초 비수기 영향에 오름폭 감소
12·16대책 영향…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폭 둔화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정부의 12·16대책과 연초 비수기를 맞아 오름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0.20%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다.

15억원 초과 고가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남권(강남4구)은 오름폭이 지난주 0.07%에서 0.04%로 줄었다.

서초구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감소했고 강남구는 0.09%에서 0.05%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했다.

12·16대책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반면, 매수자들은 관망하면서 약세로 돌아선 곳들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금주 들어 12·16대책 직후보다 2천만∼3천만원 더 떨어진 19억5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9억원 이하 주택이 몰려 있는 강북구(0.09%)와 도봉구(0.07%), 노원구(0.07%) 등 일명 '노·도·강' 일대와 성북구(0.08%) 등지는 상승폭이 지난주와 같거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12·16대책과는 무관한 지역이어서 집을 사야 하는 젊은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14%로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이 지난주 0.10%에서 금주에는 0.02%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고 광명시도 0.31%로 지난주(0.47%)보다는 오름폭이 둔화했다.

지난주 0.02% 하락했던 과천시의 아파트값은 금주 보합을 기록했고 하남시는 0.16%로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전셋값은 0.15% 올라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감소했다.

주요 인기 단지나 새 아파트의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지만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작년 말에 비해 한풀 꺾였고 연말·연초 비수기를 맞으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새 아파트 입주가 늘고 있는 강동구의 경우 지난주 0.19%에서 금주 0.11%로, 송파구는 0.25%에서 0.19%로 각각 오름폭이 감소했다.

양천구는 여전히 0.45%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주(0.6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이에 비해 경기도와 인천의 전셋값은 각각 0.17% 올라 지난주(0.14%, 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2%로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12·16대책 영향…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폭 둔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