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카 연상시키는 디자인
▽ 자연스러운 브레이크감 돋보여
▽ 디젤 소음 유입은 다소 아쉬워
◆ 중후함보다 젊은 감각 장착했다
특히 전면부는 실용성만을 추구해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 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폭스바겐의 편견에 정면 도전했다. 기본 탑재된 LED 헤드라이트와 주간 주행등은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과 결합돼 차분하면서도 스포츠카 디자인을 충분히 구현했다.
스포츠카 디자인은 후면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트렁크와 뒷유리가 함께 열리는 방식이 채택돼 패스트백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한눈에 봐도 폭스바겐의 또 다른 세단인 파사트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이다.
총 전장에 비해 긴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이 상당히 넉넉했고, 563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적재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557리터로 증가, SUV에 버금가는 수납이 가능했다.
편의 사양은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8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하는 '디스커버 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운전을 돕는다.
아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앞좌석 통풍 및 히팅 시트, 스티어링 휠 히팅 기능, 트렁크 이지 오픈 및 전동 클로징 등 편의 기능이 라인업 별로 적용됐다.
◆ 뛰어난 주행, 더 뛰어난 브레이크
아테온에 장착한 전륜 구동의 2.0 터보디젤(TDI)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가 나온다. 또한 폭스바겐의 7단 듀얼클러치(DSG)는 이미 검증된 변속기로, 동력이 변속기에 전달되는 감각이 직관적이었고 변속도 빨랐다.
폭스바겐이 밝힌 아테온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7.7초이고 최고속도는 시속 239㎞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km(복합), 13.6km(도심), 17.2km(고속)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5g/km이다.
물론 단점도 보였다. 디젤 차량의 최대 약점인 엔진 소리가 저속 주행 시 내부로 꽤 거슬리게 들렸다. 내부 인테리어도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련미가 부족했고 계기판 화면은 자동차 게임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으로 호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할 정도로 주행감과 브레이크감이 뛰어났으며, 우아한 전면부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후면부의 디자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