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모면했다. 양국의 갈등이 지속돼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지만 국지전과 경제 제재가 반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과 이란의 대립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데 따른 보복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 대신 '경제제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됐다.

안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펼칠 수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 이유는 양국 모두 확전에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고립과 경제 제재에 따른 대내적 위기를, 미국은 국내외 여론을 고려해 전면전을 펼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두번째 이유는 이란이 중국, 러시아와 형성하고 있는 반미 전선 때문이다. 이란과 중국, 러시아는 작년 12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국을 겨냥한 첫 해군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이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전선은 넓어질 수 밖에 없어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세번째 이유는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데다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도 앞두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에 안 연구원은 중동발 위험에 증시가 조정될 경우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단은 1160원대일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배럴당 75달러가 상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