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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드론은 1991년 걸프전에서 정찰용으로 처음 사용됐으며 2001년부터 타격용으로 쓰였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총 563회의 타격이 있었고, 2017년에는 114~124회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 드론은 지상군을 대체하면서 전투원 생명을 보호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드론 공격은 대규모 살상이 아니기 때문에 여론을 악화시키지 않아 정치가들에게 부담이 없는 무기이기도 하다. 국제 사회 역시 둔감하게 반응한다. 증시와 유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레 드론에 대한 기술개발은 가속화된다. 마하 2까지 속도를 내는 드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장착해 자율 비행이 가능한 드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론을 잡는 드론헌터 개발도 활발하고 드론이 운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전자파 교란 기술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전쟁 패러다임의 큰 변화다. 일본이 2차대전 때 만든 야마토 전함은 미국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의 기동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지금은 드론의 핵심인 배터리와 소프트웨어가 가장 강한 전투력이 되고 있다. 지식과 정보기술(IT)은 생산성의 핵심 자원일 뿐 아니라 파괴성의 핵심자원이라고 토플러는 말했다. 그 속에서 새로운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 전쟁의 공식은 분명 바뀌고 있다.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