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장 45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가운데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800원(3.17%) 오른 5만8600원에 마감했다. 2017년 1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에서 세웠던 사상 최고가(5만7520원)를 가볍게 넘어섰다. 액면분할 이전 주가로는 293만원이다. 300만원 돌파가 눈앞인 셈이다. 시가총액은 349조8293억원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5%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만 ‘사재기’ 수준으로 담고 있다. 이란 사태 악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45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개선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도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58조8370억원으로 전년보다 47.9% 늘어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반등 시점이 빨라짐에 따라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6만8000원을 제시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