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누군가 실수했을 수도…의심 갖고 있어" 부연은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의심을 갖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의심의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 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두 명의 미 당국자들도 이번에 추락한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피격됐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행정부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 미사일에 의한 피격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할 경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제재를 택함에 따라 일단 봉합국면에 접어든 미·이란 관계에 또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등 양국간에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빚어져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