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디짓이 물건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두 개의 다리로 움직이는 로봇 ‘디짓’(사진)을 선보였다. 최대 18㎏의 짐을 들 수 있는 디짓은 자동차 트렁크로 가서 박스를 들어 고객 집 앞까지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가정뿐만 아니라 일터의 모습도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공정감독, 품질 검사 등 ‘관리자’ 영역까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면서다. 디짓은 포드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어질리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한 로봇이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배달시스템의 ‘완전 무인화’를 꿈꾸는 물류업계는 차에서 고객의 집 앞까지 물건을 어떻게 배달할지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유비테크가 개발한 ‘에임봇’은 공정 관리자 로봇이다. 왼쪽 눈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오른쪽 눈에는 HD카메라를 달고 작업 현장에서 발열이 생기거나 계측기가 오작동할 때 컨트롤타워에 즉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유비테크 관계자는 “발열 또는 오류가 나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는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가 주요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IBM이 선보인 ‘파워 AI 비전’은 공장에서 품질 검사를 대신한다. 작업 현장과 매장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기서 찍은 58개의 사진으로 어떤 제품이 불량인지 AI에 학습시키면 된다. 파워 AI 비전은 약 20분의 학습 시간만 거치면 어떤 제품이 불량인지 잡아낸다.

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