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세대 이동통신(5G)망 국제입찰을 앞둔 브라질 정부가 이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압력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르쿠스 폰치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5G 구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압력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 것인지 미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정부는 어떤 기업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기술력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브라질 시장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작년 3월 브라질 정부에 화웨이의 진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방 협력 훼손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완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정보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통신청은 화웨이의 5G 기술 진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앞서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말∼내년 초에 5G 기술에 대한 국제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최고경영자가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작년 11월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방문하는 등 진출 의사를 적극 드러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