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독일, 일본 브랜드보다 판매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국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1만4대, 61만5338대 판매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4.7%, 기아차는 4.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전체 실적으로 묶으면 판매는 총 132만5342대로, 판매증가율은 4.6%였다. 시장점유율도 전년 7.3%에서 7.7%로 0.4%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1.2% 감소하며 쪼그라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와는 반대 미국 업체와 독일, 일본 등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들은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판매 1위인 지엠(GM)은 '안방 시장'에서도 288만7046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보다 실적이 2.3% 줄었다.

미국 회사로 2위에 오른 포드(-3.2%)나 3위 일본 도요타(-1.8%), 4위 미국의 피아트크라이슬러(FCA·-1.4%)도 실적이 감소했다. 판매 6~10위권에서도 일본 브랜드인 닛산·미쓰비시(-9.0%)는 고전했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독일 3사는 폭스바겐(2.4%), BMW(1.8%), 벤츠(0.8%) 모두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현대·기아차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강세를 꼽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6월 미국 판매 시작 이후 7개월 만에 2만8736대를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고, 기아차 텔루라이드도 호평 속에 5만8604대 판매되며 모터트렌드로부터 '올해의 SUV'에 선정됐다. 소형 SUV 코나 역시 전년보다 55.7% 늘어난 7만3326가 팔리면서 힘을 보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대형 SUV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신형 쏘렌토와 제네시스 GV80을 추가 출시해 판매증가율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