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부터 정부 부담으로 모든 여성 국민에게 체외수정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자국 내 불임 클리닉 여섯 곳 모두를 인수해 국유화했으며, 향후 민간 병원에는 체외수정 시술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헝가리에선 2008~2018년 100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이민 갔다. 또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가 현재 980만 명에서 2050년 830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헝가리의 출산율은 2018년 1.49에서 지난해 1.48로 떨어졌다.
헝가리 정부는 자국 내 부부 20% 이상이 불임 문제를 안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무료 체외수정 시술을 통해 연간 신생아가 1500명 정도 더 태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오르반 총리는 노동력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율 제고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