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간부 인사를 비판하며 "그래도 박근혜 정권은 혼외자라는 꼬투리라도 잡고 내쫓고 좌천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다르게)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을 방해하는 그림을 만들어놓고, 아니꼬우면 나가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한다"라며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혼외자 꼬투리'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박근혜 정권에서 찍어낸 사건이다. 채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혼외자' 의혹이 제기돼 물러났다.

한편 추 장관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정권을 향한 수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을 사실상 모두 유배‧좌천시켰다.

정치권에선 여권이 인사 의견 제시 거부를 사실상 '항명'으로 규정하고 윤 총장을 사퇴시키기 위한 수순 밟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인사 전에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검찰청법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자 "제가 위반한 게 아니라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 검찰총장이 제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검찰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검찰의 항명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람들, 윤석열 총장도 마저 내보낼 모양"이라며 "'항명' 어쩌구하며 윤석열을 자를 명분을 쌓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