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 민단 신년회서 기자들 만나 밝혀…"니카이, 구체적으로 지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1천명 규모의 방한단을 이끌고 올해 8월 전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이 10일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 핫포엔(八芳園)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신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니카이 간사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내 2인자인 나카이 간사장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강 회장은 전날 오후 6시께 도쿄의 한 호텔에서 30분 동안 니카이 간사장과 면담을 했다.
"日 자민당 간사장, 올해 8월 전에 1천명 이끌고 방한"
강 회장은 "(면담 때 내가) 작년 7월 말 이후 (니카이 간사장이) 한국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있어 한국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니, 니카이 간사장은 1천명 혹은 1천200명 규모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가겠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지시도 했다"며 "(니카이 간사장은) 오늘 1천명을 데리고 베트남을 가는데 (방한 때는) 더 많이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나카이 간사장은 '오봉 명절'(8월 중순) 이전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강 회장은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또한 "다음 세대한테 한일관계 나쁜 것을 보여주면 안 되지 않느냐"며 "우리 때 한일관계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다음 세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도 했다.
"日 자민당 간사장, 올해 8월 전에 1천명 이끌고 방한"
강 회장은 지난 8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자민당)과의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를 풀려는 의지가 있는지 확인했다"며 "(누카가 회장은 아베 총리와) 여러 차례 만나 얘기했는데, '한일관계 정상화에 큰 의지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전날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자민당)과도 만찬 회동을 했다.

강 회장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 정치인들에게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인정과 사죄이고, 배상 및 보상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며 "일본 사법부도 (강제징용에 대해) 불법 행위라고 인정했지만, 배상 및 보상은 한일협정으로 끝났다고 판결했고, 고노와 무라야마, 간 나오토 등도 강제동원의 불법성을 인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문희상 국회의장 발의 법안 등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문희상 법안에 대해 "피해자 단체들이 오해하고 있다.

단순히 '1+1+알파'가 아니다"며 "문희상 법안은 국회의장이 발의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 군인·군속은 21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배상 및 보상을 받지 못해 한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며 "문희상 안은 해결 방안 중 하나라고 (일본 정치인들에게)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다만 문희상 법안은 "정부와 교감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법안이 11개가 발의됐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병합 심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단 신년회에는 30여명의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카이 간사장의 방한 계획을 전하면서 한일 간 관광 및 스포츠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日 자민당 간사장, 올해 8월 전에 1천명 이끌고 방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지난해 한일관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다행히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희망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한일 두 나라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잠시 불편한 일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며 "한일관계의 어려움이 조속히 극복돼 양국 국민과 기업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과 함께 방일 중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자유한국당 이진복·김석기 의원,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 등 4명의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도 이날 민단 신년회가 끝난 뒤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들도 오찬 회동을 갖고 한일 관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日 자민당 간사장, 올해 8월 전에 1천명 이끌고 방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