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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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3~17일)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실물지표 결과를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완화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서다.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삼성전자가 주가 6만원 시대를 열 지도 관심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언제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22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에서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실물 지표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경기 선행지표, 경제 주체들의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실물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9일까지 미국과 중국의 소비 산업생산 등 중요한 실물지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해 경기 개선 정도를 가늠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은 12월 소비자물가(14일)를 시작으로 16일과 17일에 각각 소매판매와 광공업생산 등을 발표한다. 권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둔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12월 광공업생산 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은 14일 12월 수출입 동향을, 17일에 12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고정자산 투자를 발표한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도 17일에 발표된다.

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이미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만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2200선을 회복한 지난 10일 외국인이 전기전자 외 다른 업종으로 순매수 범위를 넓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은 정보기술(IT) 말고도 운수장비, 철강 등 대형 수출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면서 대형 수출주를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지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95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6만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9만9700원까지 치솟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및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며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는 각각 7만4000원, 14만원까지 제시됐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