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결제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시작했다. 이달 일본을 거쳐 싱가포르, 라오스 등 올해에만 10여 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 '하나'로 다 통할까…하나금융 GLN, 베트남 등 연내 10여개국 결제시장 진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GLN을 베트남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GLN 해외 서비스는 지난해 대만, 태국에 이어 세 번째다. GLN은 국경 제한 없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해외결제 서비스 플랫폼이다. 다른 국가 유통업체와 은행 등에서 발행한 디지털자산과 전자화폐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교환 및 사용하는 구조다. 결제할 때 국가별 환율이 실시간 적용되기 때문에 환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결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결제 방식도 간단하다. 하나금융 앱(응용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를 켠 뒤 결제비밀번호를 눌러 바코드를 생성해 계산대에 제시하면 된다.

하나금융은 GLN을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다. 현재 대만 타이신은행, 태국 시암상업은행(SCB), 일본 미즈호은행 등 14개국 58개 제휴사와 협의 중이다. 올 상반기 싱가포르와 라오스, 하반기 인도네시아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GLN을 개발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해외 금융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GLN을 통한 서비스 확대로 글로벌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다면 하나금융의 글로벌 진출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GLN을 통한 결제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만에선 한 달 결제건수가 1000여 건에 달한다. 향후 가맹점을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3500개 가맹점을 시작으로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