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될까

스위스 IOC 총회서 대회 유치…'다시! 평화' 확산 구상
강원도, 저비용 고효율 대회 준비…"경제성 높아"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강원도 유치가 확정된 가운데 대회를 매개로 냉각된 남북관계가 다시 해빙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제135회 총회를 열고 2024년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강원도 개최를 확정했다.

공식 대회 명칭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Gangwon 2024 Winter Youth Olympic Games)로, 유럽에서만 열린 대회가 처음으로 아시아로 무대를 옮겨 개최된다.

강원도는 이 대회를 세계에 평화 가치를 확산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를 이어 한반도에 '다시! 평화'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2024년 대회 비전과 개최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내외 여건이 허락될 경우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해 말 강원도 평창의 경기장을 활용해 유스동계올림픽을 열되 국제 정세를 살펴 북한이 함께 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을 기자회견에서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대회가 남북 정상이 합의한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둔 '징검다리'로서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열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에서 6년 만에 다시 점화된다.

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70여개국에서 선수 1천800여 명 등 2천600여 명이 참가한다.

설상 경기 4개 종목 10개 세부 경기, 빙상 경기 3개 종목 5개 세부 경기 등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이 개최된다.

사업비는 국비 280억원, 도비 120억원 등 모두 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는 이번 대회를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효율적인 대회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사용한 기존 경기장들을 활용하는 등 평창올림픽 유산을 계승해 예산 투입을 최소화한다.

또 IOC 지원금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적인 대회로 치를 계획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이번 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성 분석 결과 편익 대비 비용 비율이 1.5로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는 또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 체험 축제로 개최할 방침이다.

경기 중심의 성인 올림픽과 달리 경기 이외에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가하는 청소년 선수들에게 스포츠인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교육을 제공, 사회·문화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IOC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인 스포츠의 가치, 인권, 동계종목 체험 등이 이루어지며, 한국과 강원도만의 매력을 담은 전통, 평화, 재미, 동행을 주제로 한 개최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경쟁과 우열, 메달과 성적을 넘어 포용과 평화, 화해와 협력 등의 올림픽 가치를 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도와 2018 평창기념재단, 11개 동계 경기단체는 2024년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으며,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 유산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최문순 지사는 "평창올림픽 경기장 활용 및 유산을 발전시키는 차원의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가 될 것"이라며 "강원도의 경험과 자원을 활용, 사상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준비해 도와 대한민국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올림픽은 IOC가 만 14∼18세 청소년들의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전한 도전 정신과 신체 발달을 위해 하계 대회와 동계 대회로 나누어 열린다.

2012년 1회 대회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16년 2회 대회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렸고, 2020년 3회 대회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22일까지 일정으로 개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