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꼼꼼한 분석으로 우승 영예
우승 비결은 기업 탐방과 세밀한 분석이었다. 임진우 삼성동금융센터 과장은 직접 뛰어다니며 기업들의 면면을 들여다봤고, 박한얼 울산지점 과장은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 동향과 전망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정리했다. 이렇게 짜여진 브라더팀 포트폴리오는 대회 기간 12주 내내 내로라하는 증권사 투자고수 9개팀을 압도하는 탄탄한 수익률을 올렸다.
브라더팀은 "2020년 상반기엔 스마트폰 카메라와 바이오주(株)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증시의 주도 산업인 반도체의 반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데다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 IR북으로 찾아낸 핵심종목 알테오젠
울산지점에 근무하는 박한얼 과장은 틈날 때마다 기업설명책자(IR북)을 펴놓고 그 안에서 미세한 변화를 잡아낸다. 박 과장은 "기업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석리포트를 자주 봐야 하는데 IR북을 통해 해당 기업의 우선 사업 순위를 포착해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브라더는 기업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업종과 기업에 주목한다. 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5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8월 신라젠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발표 등 잇단 악재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시기적으로 대회가 시작된 작년 10월께 바이오주의 저가 매력이 가장 돋보였다는 게 브라더의 판단이다.
알테오젠은 대회 기간 중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바이오주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고, 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바꿀 수 있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임 과장은 "투자했던 종목 중 수익률 1위는 알테오젠"이라며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단 한 번 기술 수출로 호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확장 가능성이 커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미국 바이오텍인 할로자임이 독점해온 SC제형 전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임 과장은 "수 년 전부터 지켜본 종목이지만 알테오젠 탐방 시 SC제형 기술에 대해 굉장히 강조하는 걸 듣고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박 과장도 "기존 IR북에서 SC제형 내용은 뒤 쪽에 A4용지 한 장 정도 분량뿐이었지만, 요즘 앞 쪽으로 배치되고 관련 내용도 크게 늘었다"라고 전했다.
◆상반기 캠시스·메디톡스 관심
이렇게 꼼꼼한 투자성격을 지닌 브러더팀은 올해 기대주로 캠시스·하이비젼시스템, 메디톡스 등을 추천했다.
임 과장은 "캠시스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의 개수가 4개(쿼드러플)로 늘어난 덕을 볼 수 있고, 하이비젼시스템도 애플의 심도측정 카메라(ToF) 도입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장기간 하락한 보툴리눔톡신 업체 메디톡스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다. 박 과장은 "향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가시권에 진입하면 외형 및 수익 성장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