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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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중동발(發) 이슈에 급반등했지만, 빠르게 하락 반전하며 강세(환율하락)다.

외환전문가들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중 1단계 합의 기대감을 타고 115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란발 잠재 위험요인, 미국 중앙은행(Fed)의 단기자금시장 개입 중단 여부 등은 변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심리 영향으로 지난해 달러당 1156.4원으로 마무리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6거래일간(9일 기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158.1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한 지난 3일 이후 1170원대로 10원 이상 치솟았다. 이후 지난 7일 1160원대로 잠시 내려오는 듯 했으나 이튿날 재차 1170원으로 돌아갔고 미국과 이란의 확전기미가 줄어들면서 지난 9일 11.7원 내리며 1159.1원에 진입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에는 소폭 올라 1160원대로 마감했다.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을 한다. 그간 언론보도와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 서명이라는 형식적인 과정을 통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또 원화와 연동해 움직이는 위안화 환율이 꾸준히 하락(강세)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위안화 기준환율은 6.9614위안이었는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엔 6.9351위안으로 고시되면서 0.37%(0.0263위안) 가치가 상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위안화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월 중 115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동 관련 불확실성이지속되는 점, Fed가 지난해 9월 이후 단기자금시장(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을 통해 진행하는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다는 점 등은 원화 강세의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