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도 격추…세계 '민항기 공격' 참변의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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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KAL기 비롯해 냉전·역내 긴장고조 속 돌출
고의·실수 혼재…이란·미국·소련·이스라엘 등 가해국 오명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근처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의 원인은 이란군의 미사일 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 국영TV를 통해 의도하지 않게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우려가 깊어진 상황에서 불거진 안타까운 참사로 기록됐다.
과거에도 냉전기 서방과 소련의 진영 갈등, 역내 불화로 긴장 속에 민항기가 군의 고의 또는 실수로 격추되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
다음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주요 민항기 공격 사례다.
◇미-이란 긴장 속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2020년 1월 8일)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는 당일 오전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로 인해 승무원과 탑승객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토르 방공체계를 이용해 미사일 2발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란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 때문에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시인했다. ◇'러시아 공격설' 말레이 여객기 격추(2014년 7월 17일)
역대 민항기 격추 가운데 최근 사건은 6년 전에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 추락이다.
이 사건의 범인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고,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사망했다.
국제 사고조사팀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고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러시아 측은 해당 참사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과와 배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여객기 격추(2001년 10월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향하던 러시아 시베리아항공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맞았다.
이로 인해 탑승자 78명 전원이 사망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군대가 훈련 중 발사한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된 책임을 인정한 뒤 사고했고 나중에 배상까지 했다.
◇'교전 중 착각' 미국 해군의 이란 여객기 격추(1988년 7월 3일)
이란항공 655편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국 해군 함정 빈센스호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탑승객 290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군함과 교전 중이던 미 해군은 때마침 상공을 지나던 여객기를 이란 공군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군은 레이다에 집중하던 중에 이 여객기를 적군의 F-14 전투기로 착각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냉전의 비극' 소련 전투기의 한국 여객기 격추(1983년 9월 1일)
269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사건도 역대 최악의 여객기 격추 사건 가운데 하나다.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은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사할린 부근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소련은 해당 여객기가 미국의 감시 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미국, 일본, 소련 합동 조사단이 오호츠크해상에서 항공기 블랙박스를 수색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여객기는 그로부터 5년 전인 1978년에도 항법장치 이상으로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날개를 맞고 불시착했다.
당시에는 탑승자 110명 중 2명이 사망했다.
◇'영구미제 정부배상' 이탈리아 여객기 참변(1980년 6월 27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출발해 팔레르모로 향하던 이타비아 항공 870편이 팔레르모 북쪽 우스티카섬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승객과 승무원 81명이 모두 숨졌다.
이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에서는 무수한 음모론이 고개를 들었으나 실체적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2013년 이탈리아 정부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음모론 가운데 가장 설득력을 얻던 군용기의 미사일 발사를 근거로 판결했으나 그 미사일이 누구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리비아 여객기 격추(1973년 2월 21일)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리비아 항공 114편이 이스라엘 전투기에 격추돼 시나이반도 사막에 추락했다.
당시 탑승한 113명 중 5명만이 살아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격추 항공기가 수에즈 운하 근처와 시나이반도에 있는 이스라엘 군사시설 위를 지나자 착륙을 지시했으나 거부당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차단하기 위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냉전기 긴장' 불가리아의 이스라엘 여객기 격추(1955년 7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이스라엘 항공 402편은 폭풍 속에서 불가리아 영공에 진입했다가 불가리아 전투기들에 격추됐다.
탑승자 58명은 모두 숨졌다.
당시 소련의 지배를 받던 불가리아는 서방의 압력을 받아 이스라엘에 20만 달러를 배상했다.
◇'양안갈등 불똥' 중국의 영국 여객기 격추(1954년 7월 23일)
중국의 전투기들이 당시 영국이 자국 영토이던 홍콩에서 운영하던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여객기를 공격해 탑승자 18명 가운데 10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나중에 중국은 이 여객기를 태국 방콕에서 오던 민항기가 아닌 대만의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시인하고 배상도 검토했다.
이 사건은 생존자를 수색하던 미국 해군 항공기가 중국 군용기들과 싸움이 붙어 2대를 격추하는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연합뉴스
고의·실수 혼재…이란·미국·소련·이스라엘 등 가해국 오명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근처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의 원인은 이란군의 미사일 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 국영TV를 통해 의도하지 않게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우려가 깊어진 상황에서 불거진 안타까운 참사로 기록됐다.
과거에도 냉전기 서방과 소련의 진영 갈등, 역내 불화로 긴장 속에 민항기가 군의 고의 또는 실수로 격추되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
다음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주요 민항기 공격 사례다.
◇미-이란 긴장 속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2020년 1월 8일)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는 당일 오전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로 인해 승무원과 탑승객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토르 방공체계를 이용해 미사일 2발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란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 때문에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시인했다. ◇'러시아 공격설' 말레이 여객기 격추(2014년 7월 17일)
역대 민항기 격추 가운데 최근 사건은 6년 전에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 추락이다.
이 사건의 범인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고,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사망했다.
국제 사고조사팀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고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러시아 측은 해당 참사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과와 배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여객기 격추(2001년 10월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향하던 러시아 시베리아항공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맞았다.
이로 인해 탑승자 78명 전원이 사망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군대가 훈련 중 발사한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된 책임을 인정한 뒤 사고했고 나중에 배상까지 했다.
◇'교전 중 착각' 미국 해군의 이란 여객기 격추(1988년 7월 3일)
이란항공 655편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국 해군 함정 빈센스호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탑승객 290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군함과 교전 중이던 미 해군은 때마침 상공을 지나던 여객기를 이란 공군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군은 레이다에 집중하던 중에 이 여객기를 적군의 F-14 전투기로 착각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냉전의 비극' 소련 전투기의 한국 여객기 격추(1983년 9월 1일)
269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사건도 역대 최악의 여객기 격추 사건 가운데 하나다.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은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사할린 부근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소련은 해당 여객기가 미국의 감시 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미국, 일본, 소련 합동 조사단이 오호츠크해상에서 항공기 블랙박스를 수색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여객기는 그로부터 5년 전인 1978년에도 항법장치 이상으로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날개를 맞고 불시착했다.
당시에는 탑승자 110명 중 2명이 사망했다.
◇'영구미제 정부배상' 이탈리아 여객기 참변(1980년 6월 27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출발해 팔레르모로 향하던 이타비아 항공 870편이 팔레르모 북쪽 우스티카섬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승객과 승무원 81명이 모두 숨졌다.
이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에서는 무수한 음모론이 고개를 들었으나 실체적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2013년 이탈리아 정부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음모론 가운데 가장 설득력을 얻던 군용기의 미사일 발사를 근거로 판결했으나 그 미사일이 누구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리비아 여객기 격추(1973년 2월 21일)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리비아 항공 114편이 이스라엘 전투기에 격추돼 시나이반도 사막에 추락했다.
당시 탑승한 113명 중 5명만이 살아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격추 항공기가 수에즈 운하 근처와 시나이반도에 있는 이스라엘 군사시설 위를 지나자 착륙을 지시했으나 거부당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차단하기 위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냉전기 긴장' 불가리아의 이스라엘 여객기 격추(1955년 7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이스라엘 항공 402편은 폭풍 속에서 불가리아 영공에 진입했다가 불가리아 전투기들에 격추됐다.
탑승자 58명은 모두 숨졌다.
당시 소련의 지배를 받던 불가리아는 서방의 압력을 받아 이스라엘에 20만 달러를 배상했다.
◇'양안갈등 불똥' 중국의 영국 여객기 격추(1954년 7월 23일)
중국의 전투기들이 당시 영국이 자국 영토이던 홍콩에서 운영하던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여객기를 공격해 탑승자 18명 가운데 10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나중에 중국은 이 여객기를 태국 방콕에서 오던 민항기가 아닌 대만의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시인하고 배상도 검토했다.
이 사건은 생존자를 수색하던 미국 해군 항공기가 중국 군용기들과 싸움이 붙어 2대를 격추하는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