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의 주역이었지만 주가와 실적 모두 아쉬움을 남긴 통신 3사가 올해는 역전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올해 통신 3사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5G 랠리가 찾아오면 이들이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통신 3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탓에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11.68%, 9.39%, 17.05% 떨어졌다. 통신 3사가 5G 통신망 투자 확대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정부의 요금 압박이란 덫에 걸리며 발목을 잡힌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은 작년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계적으로 5G가 연초부터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면 통신사들도 여기에 편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산업 육성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망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난해 1%에서 올해 2%로 올리기로 했다. 신설되는 5G 기지국에 대한 등록면허세 완화도 추진한다.

통신 3사도 단순한 망 제공자에서 탈피해 직접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장 참여자로 변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지상파 3사와 합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개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서도 3사 모두 해외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잡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는 4G 때 음원 서비스, 간편결제 등 이미 진출해 있던 핀테크(금융기술), 콘텐츠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며 “5G 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