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국·베트남·중국 주식형 펀드 '주목'
2020년을 시작하자마자 중동사태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한때 금값, 환율, 유가 등이 급등하고 주가는 내리는 등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경험했다. 물론 전면전으로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주식시장이 장기간 출렁일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협상 1차 합의와 미국, 유럽, 중국의 유동성 공급 등이 예고돼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선회 현상이 뚜렷할 전망이다. 채권, 금, 달러 등의 안전자산이 선호된 지난해와 달리 주식 및 위험자산으로의 이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미국과 베트남, 중국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혜택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각국의 유동성 공급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지표는 사상 최고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지속적인 확장정책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금리 인상을 바탕으로 금리인하 정책을 펼 수 있었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에도 여유가 있는 상태다.

베트남은 지난해 무역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6.8% 성장했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외국인의 투자규제 완화 및 확대,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예상 등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주식형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현재는 1차 협상 타결을 앞둔 가운데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MSCI 중국 A주 편입 마무리 등이 맞물려 있다.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신흥국의 주식 상승이 기대되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최근 달러 약세다. 상반기 중립 선호 투자자라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좋은 투자처일 수 있다.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에 일정 부분 주식시장의 하락이 있어도 수익을 취할 수 있는 지수형 ELS가 상반기에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대체투자, 리츠, 배당주 등 포트폴리오의 분산 투자를 추천한다. 미국 대선 및 상원의원 선거, 무역협상 진행 상황 및 이란과의 갈등, 각국의 금리정책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때는 안정적인 이익 배당과 이자를 가져다줄 수 있는 투자처를 고려하는 게 좋다.

정혜숙 신한PWM부산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