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美 '3대 계곡'에서 나만의 '인생 루트'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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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조은영의 무브무브 - 美 서부 '그랜드서클'
조은영의 무브무브 - 美 서부 '그랜드서클'
여러분은 새해 여행 버킷리스트를 무엇으로 정했나요? 혹시 미국 서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그랜드서클’ 루트를 따라가는 여행입니다. ‘그랜드서클’이란 그랜드캐니언을 포함한 미서부 3대 계곡인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언캐니언을 돌아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인생 루트를 일컫습니다. 미국의 웅장한 속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입니다. 경자년 새해 인생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그랜드서클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동차로 떠나는 ‘그랜드서클’ 여행
당신이 만약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고 화려한 것들을 즐기고 싶다면 미국 서부 여행 중 라스베이거스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에 짐을 푼 여행자는 대부분 라스베이거스를 찍고 그랜드캐니언을 다녀오는 패키지 여행에 참가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는 그랜드캐니언 투어상품은 당일 코스나 1박2일 등의 짧은 시간에 하이라이트만 쉽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그랜드캐니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브라이스캐니언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브라이스캐니언(Bryce Canyon)은 그랜드캐니언, 자이언캐니언과 함께 미국 3대 계곡 중 하나다. 그랜드캐니언이 남성적이라면 브라이스캐니언은 종종 여성적이라고 표현된다. 그랜드캐니언에선 웅장하고 자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지만 브라이스캐니언에선 수백만 년 동안 바람, 빙하, 물의 힘으로 만들어진 수천~수만 개의 돌기둥과 봉우리를 보며 초현실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브라이스캐니언은 유타주에 있다. 네바다의 라스베이거스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걸리며 가는 길 중간 지점에서 자이언캐니언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하면서도 신비한 매력이 있는 브라이스캐니언을 제대로 느끼려면 자동차 여행이 제격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시간을 잡아야 좋은 풍경이 나오면 가다 서다 하며 자연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다.
기암괴석이 모여 있는 브라이스캐니언
라스베이거스의 휘황찬란한 불빛을 뒤로하고 1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차를 몰아 유타주의 세인트 조지로 향하다 보면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과 시더 브레이크스 국립기념지(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로 선택지가 갈라진다. 선택은 물론 자이언캐니언이다. 도시에서 두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자이언캐니언은 당일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다. 시온, 히브리어로 피난처란 뜻의 자이언캐니언은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꼽히며 지질학의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주름이 겹겹이 진 바위벽들의 웅장한 모습, 붉은색 퇴적 암석이 깎여 가파른 수직 절벽을 이루는 자이언캐니언은 세 곳 중 가장 야성미가 넘친다.
두어 시간의 짧은 트레킹 코스를 택해 둘러본 뒤 목적지인 브라이언캐니언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자이언캐니언부터 브라이스캐니언까진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 묵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랜드서클 내의 각각의 협곡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다 다르니까.여성스런 브라이스캐니언, 야성미 넘치는 자이언캐니언
그랜드캐니언 포함한 3대 계곡…웅장한 자연의 파노라마 보여줘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기암괴석이 모여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로 알려진 길고 가는 뾰족한 바위는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두께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를 후두(Hoodoo)라고 부른다. 후두는 빗물, 바람, 물이 오랜 기간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진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석회질이 풍부한 이 암석 기둥은 사람 키만한 작고 올망졸망한 것부터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어마어마하게 높은 것들까지 다양한 크기이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이로운 풍경은 카메라로는 절대 표현되지 않으며, 그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독특하고 웅장하고 환상적인 풍경이라는 전형적인 단어들 외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61㎞에 이르는 공원 도로를 따라 자리한 13개의 전망대는 브라이스캐니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전망대는 선라이즈 포인트와 선셋 포인트다. 이 포인트에선 후두가 밀집한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이 내려다보인다. 또한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와 브라이스 포인트에서 보는 풍경도 넋이 나갈 정도로 감동적이다. 명물인 아치 바위가 보이는 내추럴 브리지 전망대도 놓치면 아쉽다.
트레킹 하면 보이는 환상적인 협곡
경이로운 자연을 감상하는 방법은 가까이, 멀리, 높은 곳에서 다각도로 바라봐야 한다. 그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트레킹이다. 후두를 옆에 두고, 또는 한가운데 폭 파묻혀서, 또는 위에 서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자연과 호흡하며 걷는 여행이다. 트레킹하다 만난 이들은 일출과 일몰 때 협곡을 봐야 제대로라고 입을 모았다. 황금색 태양 빛이 비추면 바위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듯, 생명을 부여받아 움직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바위벽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은 게임 화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추천할 만한 트레킹 코스는 나바호 트레일(Navajo Trail)과 퀸스가든 트레일(Queens Garden Trail)이다. 두 코스는 중간 정도인 브라이스 원형극장에서 만나 4.6㎞ 길이의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데, 이 길을 걷다 보면 토르의 해머(Thor’s Hammer)후두와 좁고 길게 이어지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협곡을 만날 수 있다. 체력에 자신 있다면 12.9㎞ 길이의 페어리랜드 루프 트레일(Fairyland Loop Trail)도 추천한다.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와 차이나 월(China Wall)을 만날 수 있는 트레일로 공원 관계자들도 엄지를 들어 보이는 코스다. 좀 더 밀착된 현지 스타일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가이드를 동반한 협곡 하이킹을 하거나 공원 내에서 말을 탈 수도 있다. 붉은색과 주황색이 감도는 이 계곡들을 누비다 보면 이국적인 미국 소나무와의 생경하면서도 조화로운 풍경이 오랫동안 액자의 그림처럼 뇌 속에 박제될 것이다.
걷기가 불편하다면 캐니언 트레일 라이드(canyon trail ride)를 신청해 말을 타고 유유자적하게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 성수기라 불리는 4~9월에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성수기에 국립공원 내 주차장은 꽤 복잡하다. 이럴 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4~9월에 다니는 브라이스캐니언 셔틀(Bryce Canyon shuttle)은 공원 외부의 루비스 인(Ruby’s Inn), 방문자 센터 및 선셋 포인트(Sunset Point)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등 주요 포인트에 정차한다.
겨울 협곡에는 침식 작용 목격
브라이스캐니언을 여러 번 방문한 선수들은 오히려 성수기를 피해 겨울에 찾는다고 한다. 이땐 새하얀 파우더 눈을 배경으로 붉은 바위들이 펼쳐지는 눈부신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브라이스캐니언은 최고 2778m에 있다. 파란 하늘과 진한 붉은색 협곡을 배경으로 한 눈 덮인 트레일에서는 다양한 겨울 활동이 펼쳐진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승마, 스케이트, 스노모빌, 말 썰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여름과는 또 다른 브라이스캐니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 여행을 최고 매력으로 꼽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브라이스캐니언의 스타! 후두를 형성한 신비로운 침식 작용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는 인간이 볼 수 있는 시야가 더 확대된다. 새파란 하늘과 대담한 붉은색 바위들은 수㎞ 떨어진 곳에서도 또렷이 보인다. 시간과 자연의 위대한 협업, 그 작은 역사의 조각이나 찰나를 목격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글=조은영 여행작가 movemagazine01@gmail.com
사진= 미국 관광청
여행 메모
협곡 가장자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자리한 랏지 앳 브라이스 캐니언(Lodge at Bryce Canyon) 식당에선 정통 서부식 식사가 가능하다. 발할라 피제리아(Valhalla Pizzeria)에서는 커피와 빵, 이탈리아 음식과 피자 및 샐러드 메뉴가 있다. 브라이스캐니언시티의 캠프장에선 캠핑도 가능하며 시내엔 모텔, 식당도 많이 있다. 이곳에 묵는다면 국립공원을 훨씬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다. 그중 루비스 인은 360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지로 통나무집, 캠프장 및 세 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승마, 오프로드 차량 및 항공 투어는 물론 산악자전거 대여도 가능한 원스톱 플레이스다. 가장 먼저 방문자 센터에 들러 지형 및 야생동물 전시물을 살펴보고 20분짜리 오리엔테이션 영화 ‘시간의 그림자’를 관람한다면 국립공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동차로 떠나는 ‘그랜드서클’ 여행
당신이 만약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고 화려한 것들을 즐기고 싶다면 미국 서부 여행 중 라스베이거스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에 짐을 푼 여행자는 대부분 라스베이거스를 찍고 그랜드캐니언을 다녀오는 패키지 여행에 참가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는 그랜드캐니언 투어상품은 당일 코스나 1박2일 등의 짧은 시간에 하이라이트만 쉽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그랜드캐니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브라이스캐니언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브라이스캐니언(Bryce Canyon)은 그랜드캐니언, 자이언캐니언과 함께 미국 3대 계곡 중 하나다. 그랜드캐니언이 남성적이라면 브라이스캐니언은 종종 여성적이라고 표현된다. 그랜드캐니언에선 웅장하고 자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지만 브라이스캐니언에선 수백만 년 동안 바람, 빙하, 물의 힘으로 만들어진 수천~수만 개의 돌기둥과 봉우리를 보며 초현실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브라이스캐니언은 유타주에 있다. 네바다의 라스베이거스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걸리며 가는 길 중간 지점에서 자이언캐니언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하면서도 신비한 매력이 있는 브라이스캐니언을 제대로 느끼려면 자동차 여행이 제격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시간을 잡아야 좋은 풍경이 나오면 가다 서다 하며 자연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다.
기암괴석이 모여 있는 브라이스캐니언
라스베이거스의 휘황찬란한 불빛을 뒤로하고 1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차를 몰아 유타주의 세인트 조지로 향하다 보면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과 시더 브레이크스 국립기념지(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로 선택지가 갈라진다. 선택은 물론 자이언캐니언이다. 도시에서 두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자이언캐니언은 당일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다. 시온, 히브리어로 피난처란 뜻의 자이언캐니언은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꼽히며 지질학의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주름이 겹겹이 진 바위벽들의 웅장한 모습, 붉은색 퇴적 암석이 깎여 가파른 수직 절벽을 이루는 자이언캐니언은 세 곳 중 가장 야성미가 넘친다.
두어 시간의 짧은 트레킹 코스를 택해 둘러본 뒤 목적지인 브라이언캐니언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자이언캐니언부터 브라이스캐니언까진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 묵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랜드서클 내의 각각의 협곡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다 다르니까.여성스런 브라이스캐니언, 야성미 넘치는 자이언캐니언
그랜드캐니언 포함한 3대 계곡…웅장한 자연의 파노라마 보여줘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기암괴석이 모여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로 알려진 길고 가는 뾰족한 바위는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두께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를 후두(Hoodoo)라고 부른다. 후두는 빗물, 바람, 물이 오랜 기간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진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석회질이 풍부한 이 암석 기둥은 사람 키만한 작고 올망졸망한 것부터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어마어마하게 높은 것들까지 다양한 크기이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이로운 풍경은 카메라로는 절대 표현되지 않으며, 그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독특하고 웅장하고 환상적인 풍경이라는 전형적인 단어들 외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61㎞에 이르는 공원 도로를 따라 자리한 13개의 전망대는 브라이스캐니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전망대는 선라이즈 포인트와 선셋 포인트다. 이 포인트에선 후두가 밀집한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이 내려다보인다. 또한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와 브라이스 포인트에서 보는 풍경도 넋이 나갈 정도로 감동적이다. 명물인 아치 바위가 보이는 내추럴 브리지 전망대도 놓치면 아쉽다.
트레킹 하면 보이는 환상적인 협곡
경이로운 자연을 감상하는 방법은 가까이, 멀리, 높은 곳에서 다각도로 바라봐야 한다. 그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트레킹이다. 후두를 옆에 두고, 또는 한가운데 폭 파묻혀서, 또는 위에 서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자연과 호흡하며 걷는 여행이다. 트레킹하다 만난 이들은 일출과 일몰 때 협곡을 봐야 제대로라고 입을 모았다. 황금색 태양 빛이 비추면 바위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듯, 생명을 부여받아 움직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바위벽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은 게임 화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추천할 만한 트레킹 코스는 나바호 트레일(Navajo Trail)과 퀸스가든 트레일(Queens Garden Trail)이다. 두 코스는 중간 정도인 브라이스 원형극장에서 만나 4.6㎞ 길이의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데, 이 길을 걷다 보면 토르의 해머(Thor’s Hammer)후두와 좁고 길게 이어지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협곡을 만날 수 있다. 체력에 자신 있다면 12.9㎞ 길이의 페어리랜드 루프 트레일(Fairyland Loop Trail)도 추천한다.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와 차이나 월(China Wall)을 만날 수 있는 트레일로 공원 관계자들도 엄지를 들어 보이는 코스다. 좀 더 밀착된 현지 스타일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가이드를 동반한 협곡 하이킹을 하거나 공원 내에서 말을 탈 수도 있다. 붉은색과 주황색이 감도는 이 계곡들을 누비다 보면 이국적인 미국 소나무와의 생경하면서도 조화로운 풍경이 오랫동안 액자의 그림처럼 뇌 속에 박제될 것이다.
걷기가 불편하다면 캐니언 트레일 라이드(canyon trail ride)를 신청해 말을 타고 유유자적하게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 성수기라 불리는 4~9월에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성수기에 국립공원 내 주차장은 꽤 복잡하다. 이럴 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4~9월에 다니는 브라이스캐니언 셔틀(Bryce Canyon shuttle)은 공원 외부의 루비스 인(Ruby’s Inn), 방문자 센터 및 선셋 포인트(Sunset Point)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등 주요 포인트에 정차한다.
겨울 협곡에는 침식 작용 목격
브라이스캐니언을 여러 번 방문한 선수들은 오히려 성수기를 피해 겨울에 찾는다고 한다. 이땐 새하얀 파우더 눈을 배경으로 붉은 바위들이 펼쳐지는 눈부신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브라이스캐니언은 최고 2778m에 있다. 파란 하늘과 진한 붉은색 협곡을 배경으로 한 눈 덮인 트레일에서는 다양한 겨울 활동이 펼쳐진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승마, 스케이트, 스노모빌, 말 썰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여름과는 또 다른 브라이스캐니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 여행을 최고 매력으로 꼽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브라이스캐니언의 스타! 후두를 형성한 신비로운 침식 작용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는 인간이 볼 수 있는 시야가 더 확대된다. 새파란 하늘과 대담한 붉은색 바위들은 수㎞ 떨어진 곳에서도 또렷이 보인다. 시간과 자연의 위대한 협업, 그 작은 역사의 조각이나 찰나를 목격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글=조은영 여행작가 movemagazine01@gmail.com
사진= 미국 관광청
여행 메모
협곡 가장자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자리한 랏지 앳 브라이스 캐니언(Lodge at Bryce Canyon) 식당에선 정통 서부식 식사가 가능하다. 발할라 피제리아(Valhalla Pizzeria)에서는 커피와 빵, 이탈리아 음식과 피자 및 샐러드 메뉴가 있다. 브라이스캐니언시티의 캠프장에선 캠핑도 가능하며 시내엔 모텔, 식당도 많이 있다. 이곳에 묵는다면 국립공원을 훨씬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다. 그중 루비스 인은 360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지로 통나무집, 캠프장 및 세 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승마, 오프로드 차량 및 항공 투어는 물론 산악자전거 대여도 가능한 원스톱 플레이스다. 가장 먼저 방문자 센터에 들러 지형 및 야생동물 전시물을 살펴보고 20분짜리 오리엔테이션 영화 ‘시간의 그림자’를 관람한다면 국립공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