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대 광교 아파트, 1년 만에 12.5억으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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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수원 집값
아파트 최고가 경신 잇따라
힐스테이트 광교 97㎡ 호가 15억
아파트 최고가 경신 잇따라
힐스테이트 광교 97㎡ 호가 15억
경기 수원시 집값이 심상치 않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서울은 상승세가 잠잠해졌지만, 수원시는 4개 구(장안 팔달 권선 영통)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수원은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적어 청약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매매가가 치솟고 있다.
영통구 집값 상승률 4주째 1위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교신도시가 있는 영통구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준공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안정된 교육환경과 편리한 교통, 경기도청 이전 등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전용면적 84㎡ 기준)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8억원대에 거래되던 아파트였지만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준공된 원천동 광교 중흥S클래스(84㎡)는 11억5950만원으로 거래 최고가를 찍었다. 중대형도 가격이 뛰고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97㎡)와 자연앤자이 1단지(116㎡) 호가는 1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노후된 아파트가 밀집한 영통지구를 비롯해 외곽으로 여겨졌던 망포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24년차인 영통동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73㎡)는 작년 9월만 해도 3억7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 4억원을 넘어섰다. 매물 호가가 4억5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이 단지는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3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역전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새 아파트인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은 지난달 전용 84㎡가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영통구 집값 상승률은 0.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더군다나 영통구 집값은 4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외지 투자자의 유입과 신학기 수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교호수공원 주변으로 인프라가 거의 완성 단계인 데다 올해 경기도청 신청사와 한국은행 경기본부 등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처럼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공급이 예정됐던 재개발 아파트들의 일정이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4분기 수원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은 고공행진을 보였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았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평균 78.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9년 래미안광교가 기록한 수원 역대 최고 청약자 수(3만3600명)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전용 84㎡의 당첨가점은 최저가 67점, 최고가 79점으로 평균 69.54점을 나타냈다. 작년 11월 청약받은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1단지의 전용 84㎡ 커트라인은 61점이었고, 최고는 74점으로 평균 65.14점을 나타냈다. 한 달 만에 커트라인이 5점 뛰어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14가구를 뽑는 무순위 청약에 7만1222명이 몰려 508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수원서 1만5846가구 분양 예정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원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만5846가구, 일반분양으로는 9654가구가 예정됐다. 4개 구에서 골고루 분양되는 데다 기존에 인프라가 갖춰진 재개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단지 규모도 큰 편이다 보니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팔달구에서는 8구역과 10구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이 짓는 팔달8구역 재개발은 3603가구 중 1078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3432가구의 팔달 10구역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10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화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 쌍용건설 등 중견 건설회사들도 수원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원은 재개발 아파트가 많다 보니 대기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다만 팔달구는 조정대상으로 대출 제한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팔달구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청약에서 재당첨 제한은 없지만 대출 규제를 받는다. 나머지는 비규제지역이다. 올 3월부터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사면 자금조달계획서를 내야 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영통구 집값 상승률 4주째 1위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교신도시가 있는 영통구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준공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안정된 교육환경과 편리한 교통, 경기도청 이전 등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전용면적 84㎡ 기준)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8억원대에 거래되던 아파트였지만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준공된 원천동 광교 중흥S클래스(84㎡)는 11억5950만원으로 거래 최고가를 찍었다. 중대형도 가격이 뛰고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97㎡)와 자연앤자이 1단지(116㎡) 호가는 1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노후된 아파트가 밀집한 영통지구를 비롯해 외곽으로 여겨졌던 망포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24년차인 영통동 청명마을 벽산삼익아파트(73㎡)는 작년 9월만 해도 3억7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 4억원을 넘어섰다. 매물 호가가 4억5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이 단지는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3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역전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새 아파트인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은 지난달 전용 84㎡가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영통구 집값 상승률은 0.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더군다나 영통구 집값은 4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외지 투자자의 유입과 신학기 수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교호수공원 주변으로 인프라가 거의 완성 단계인 데다 올해 경기도청 신청사와 한국은행 경기본부 등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처럼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공급이 예정됐던 재개발 아파트들의 일정이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4분기 수원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은 고공행진을 보였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았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평균 78.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9년 래미안광교가 기록한 수원 역대 최고 청약자 수(3만3600명)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전용 84㎡의 당첨가점은 최저가 67점, 최고가 79점으로 평균 69.54점을 나타냈다. 작년 11월 청약받은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1단지의 전용 84㎡ 커트라인은 61점이었고, 최고는 74점으로 평균 65.14점을 나타냈다. 한 달 만에 커트라인이 5점 뛰어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14가구를 뽑는 무순위 청약에 7만1222명이 몰려 508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수원서 1만5846가구 분양 예정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원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만5846가구, 일반분양으로는 9654가구가 예정됐다. 4개 구에서 골고루 분양되는 데다 기존에 인프라가 갖춰진 재개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단지 규모도 큰 편이다 보니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팔달구에서는 8구역과 10구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이 짓는 팔달8구역 재개발은 3603가구 중 1078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3432가구의 팔달 10구역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10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화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 쌍용건설 등 중견 건설회사들도 수원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원은 재개발 아파트가 많다 보니 대기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다만 팔달구는 조정대상으로 대출 제한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팔달구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청약에서 재당첨 제한은 없지만 대출 규제를 받는다. 나머지는 비규제지역이다. 올 3월부터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사면 자금조달계획서를 내야 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