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LANVIN)’은 1889년 잔느 랑방 디자이너가 설립한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다. 코코 샤넬 디자이너와 함께 ‘우아한 여성복’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로 손꼽혔다. 당시 파리의 상류층이 즐겨 입으면서 세계 각국에 ‘명품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선 패션기업 한섬이 랑방의 라이선스 브랜드 ‘랑방 컬렉션’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섬은 랑방 본사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랑방 컬렉션 상품을 기획한다. 생산도 한섬이 담당한다. 지원진 랑방 컬렉션 상품기획실장은 “랑방의 콘셉트와 독창성은 유지하되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더해 ‘아시안 핏’으로 랑방 컬렉션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랑방 컬렉션은 한섬 브랜드 중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가을·겨울 상품의 매출 증가폭이 컸다. 예상보다 따뜻했던 날씨 때문에 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랑 방컬렉션의 2019년 가을·겨울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랑방 컬렉션 제품 중 100만원을 넘는 고가 제품은 100장 이상 팔리면 ‘베스트셀러’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레더 스트랩 숏 코트’가 400장 넘게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기준을 높였다. 100장 이상 팔린 겨울 제품만 7개다. 대표적인 제품이 캐시미어 소재에 밍크 털 벨트를 단 ‘밍크 퍼 블록 벨티드 코트’(380만원대)다. 비싼 가격에도 고급 소재와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

랑방 컬렉션의 소비자층도 점점 젊어지고 있다. 기존 주요 고객층은 40~50대였지만 작년부터는 20대 밀레니얼 세대가 신규 소비자로 유입됐다. 기존에 20%대였던 2030 소비자 비중이 지난해 30%대로 커졌다. 한섬 관계자는 “이젠 가격대가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소재, 독창적인 디자인의 옷 한 벌을 사려는 젊은 층이 많다”고 말했다. 한섬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캐주얼한 디자인의 ‘캡슐 컬렉션’도 판매할 계획이다. 캡슐 컬렉션은 대표 제품 10개가량으로만 구성해 기존 제품보다 생산량을 늘린다.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약 10%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