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재선은 홍콩사태·시진핑 대만압박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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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현지 '선거 후 국내외 정세 전망' 세미나
대만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역대 최다 득표로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차이 총통의 재선은 홍콩 시위 사태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대만방안' 발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오후(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 대만대 의학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랴오푸터(廖福特) 대만민주기금회 집행장의 개막사로 열린 '선거 후 국내외 정세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로버트 스폴딩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비롯한 국제관계 전문가와 보수 성향의 후버연구소 '인도·태평양 전략에서의 대만' 프로젝트 고문인 카리스 템플맨 박사 등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왕징싱(王靖興) 성공대 조교수는 2018년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한 여당 민진당이 이번 대선에서 대승을 거둔 원인으로 지난해 초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대만 압박' 행보와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사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왕 교수는 이어 민주와 주권을 강조한 민진당과 경제를 강조하는 국민당의 정책 대결에서 대만 유권자는 민주와 주권에 대한 우려로 민진당의 차이 총통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전화(兪振華) 대만 정치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차이 총통이 양안 관계에서 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권자들은 차이 총통이 중화민국(대만)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라 여겨 그를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이번 대선 결과를 진단했다.
위 교수는 "대만의 유권자의 90% 이상이 '일국양제'를 거절한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차이 총통으로 생각한 것이 (선거에서) 높은 득표수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셸리 리거 데이비드슨대 교수는 민진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정당득표율(38%)이 지난 2016년(53%)보다 많이 감소한 것은 차이 총통에게 투표한 유권자가 반드시 민진당의 지지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위험 신호'라고 지적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한 학자들 대부분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향후 중국의 대(對)대만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위전화 교수는 자신의 발표가 끝난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차이 총통의 대승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선거 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이슈가 홍콩의 사태로 경제 문제보다는 주권 문제였다면서 이번에 완벽한 승리를 거둔 차이 총통은 향후 대(對)중국 관계를 중화민국(대만)의 헌법과 양안관계조례에 근거한 기존의 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위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의 정당 득표율이 38%에 그친 것은 대만인이 민진당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풀이하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정확하게 본 것이라며 집권당인 민진당에 대한 불만족을 유권자들이 이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입법위원 선거에서 61석으로 민진당이 여전히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차이 총통의 개인적 인기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당별 득표율에서 11.22%를 획득한 민중당의 입법원(국회) 역할에 대해서는 민진당이 자력으로 과반수를 넘어섰기 때문에 민중당이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이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대만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역대 최다 득표로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차이 총통의 재선은 홍콩 시위 사태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대만방안' 발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오후(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 대만대 의학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랴오푸터(廖福特) 대만민주기금회 집행장의 개막사로 열린 '선거 후 국내외 정세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로버트 스폴딩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비롯한 국제관계 전문가와 보수 성향의 후버연구소 '인도·태평양 전략에서의 대만' 프로젝트 고문인 카리스 템플맨 박사 등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왕징싱(王靖興) 성공대 조교수는 2018년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한 여당 민진당이 이번 대선에서 대승을 거둔 원인으로 지난해 초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대만 압박' 행보와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사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왕 교수는 이어 민주와 주권을 강조한 민진당과 경제를 강조하는 국민당의 정책 대결에서 대만 유권자는 민주와 주권에 대한 우려로 민진당의 차이 총통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전화(兪振華) 대만 정치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차이 총통이 양안 관계에서 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권자들은 차이 총통이 중화민국(대만)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라 여겨 그를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이번 대선 결과를 진단했다.
위 교수는 "대만의 유권자의 90% 이상이 '일국양제'를 거절한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차이 총통으로 생각한 것이 (선거에서) 높은 득표수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셸리 리거 데이비드슨대 교수는 민진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정당득표율(38%)이 지난 2016년(53%)보다 많이 감소한 것은 차이 총통에게 투표한 유권자가 반드시 민진당의 지지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위험 신호'라고 지적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한 학자들 대부분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향후 중국의 대(對)대만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위전화 교수는 자신의 발표가 끝난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차이 총통의 대승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선거 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이슈가 홍콩의 사태로 경제 문제보다는 주권 문제였다면서 이번에 완벽한 승리를 거둔 차이 총통은 향후 대(對)중국 관계를 중화민국(대만)의 헌법과 양안관계조례에 근거한 기존의 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위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의 정당 득표율이 38%에 그친 것은 대만인이 민진당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풀이하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정확하게 본 것이라며 집권당인 민진당에 대한 불만족을 유권자들이 이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입법위원 선거에서 61석으로 민진당이 여전히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차이 총통의 개인적 인기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당별 득표율에서 11.22%를 획득한 민중당의 입법원(국회) 역할에 대해서는 민진당이 자력으로 과반수를 넘어섰기 때문에 민중당이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이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