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배종호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손혜원 마케팅'에 나서자 손 의원이 '발끈'했다.

13일 손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선 전 예비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 경선에서 통과하신 분을 도울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라며 "민주당 후보들은 부디 페어플레이를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지난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의혹 논란'이 불거진 이후 목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낙선운동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최근까지도 공공연하게 표해왔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매입규모가 20채가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라며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날을 세웠다.

손 의원은 12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목포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도 '손혜원 마케팅'이 들끓는 모양새다.

배 예비후보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등록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31일 손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특별면담을 가졌다"면서 "손 의원이 지원유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목포발전을 저해해온 인물이라면서 배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유세차에 동승해 지원유세를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면담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손 의원이 예비후보들을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목포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손혜원 마케팅은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다만 손 의원이 배 예비후보의 보도자료에 대해 "내용은 맞다"라고 여지를 남겨둔 만큼 민주당 경선이 종료될 경우 본격적인 박 의원 낙선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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