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완화에 위안화 랠리…5개월만에 달러당 6.8위안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 위안화 가치 급등세가 이어져 달러당 6.8위안대로 복귀했다.

14일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위안화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서명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전날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당 6.9위안선을 깨고 '6.8 시대'로 돌아갔다.

달러당 6.9위안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위안화는 이날 오전에도 역외시장에서 6.88선을 돌파해 6.8745위안을 찍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7월 26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증권일보는 1단계 무역 합의 달성에 대한 희망으로 지난달 3일 이후 28 거래일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1천900 베이시스포인트(1bp=0.01%) 가까이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무역 갈등 완화와 함께 중국의 경제둔화가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최근 나타난 것이 위안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가치 상승세 속에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9월초 달러당 7.18위안까지 떨어졌다가 10월에 반등했으며 현재 6.93위안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환율조작국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8월 미중 무역 갈등이 높아졌을 때 10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선을 넘어 약세를 보였었다.

위안화가 3개월 안에 달러당 6.8위안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의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 미툴 코체차는 "통화 강세는 호의를 보여주는 한 방법"이라면서 "급격하지 않고 점진적인 경제 둔화와 금리의 제한적 하락은 위안화를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위안화 강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