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7배 확장한 새 '영토·주권 전시관' 내주 개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독도 등 영유권 놓고 '일 vs 한·중·러' 외교 갈등 커질 듯
일본이 도쿄 도심에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 3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영토·주권 전시관'을 내주 열고 일반 관람객을 맞기 시작한다.
14일 이 전시관을 관장하는 일본 총리실 직속의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에 따르면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가스미가세키(霞が關)에 있는 도라노몬(虎ノ門) 미쓰이(三井)빌딩으로 이전하는 '영토·주권 전시관'의 개관식이 오는 20일 오후 5시 열린다.
새 전시관은 개관식을 거쳐 이튿날인 21일부터 무료로 일반 관람객을 받는다.
![일본 정부, 7배 확장한 새 '영토·주권 전시관' 내주 개관](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KR20200114069500073_01_i.jpg)
그러나 전시관이 지하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시 공간이 비좁은 데다가 내용도 빈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2년 만의 확장 이전을 결정했다.
전시관의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매월 3번째 토요일을 제외하고 평일에만 운영한 기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지난 2년간 총 1만1천명 정도라며 애초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은 지난달 20일 기존 전시관 운영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0일 개관식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새 전시관은 지하철 긴자(銀座)선 도라노몬역에서 걸어서 1분 이내 거리로, 기존 전시관에 비해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다.
주변에는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과 주일미국대사관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하에서 벗어나 지상 1, 2층에 마련되는 새 전시관은 1층(487.98㎡), 2층(185.19㎡)을 합쳐 673.17㎡로, 종전 전시장의 약 7배 규모로 커진다.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 작성한 전시관 배치도와 주요 전시내용을 보면, 정면 입구를 기준으로 1층 왼쪽부터 쿠릴 4개섬(북방영토), 독도, 센카쿠열도 순으로 3개의 상설 전시공간이 조성된다.
![일본 정부, 7배 확장한 새 '영토·주권 전시관' 내주 개관](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KR20200114069500073_02_i.jpg)
새 전시관은 관람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전시패널과 함께 동영상, 프로젝션(영사장치), 디오라마(투시화), 도표,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하는 데 한층 역점을 뒀다.
1층에는 독도 등 3개 영역으로 특화된 전시공간 외에 일본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서 등 출판물을 보거나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코너와 일본 정부·지자체의 관련 조직 및 보도자료 등을 소개하는 공통공간이 조성된다.
1층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복층 형태인 2층에는 영상실과 기획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공간이 마련된다.
새 '영토·주권 전시관'은 관람객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전과 달리 월요일에 쉬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열 예정이다.
![일본 정부, 7배 확장한 새 '영토·주권 전시관' 내주 개관](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KR20200114069500073_04_i.jpg)
특히 중국이 '영토·주권 전시관' 확장 개관을 강하게 문제 삼을 경우 올 4월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일에도 영향을 주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2018년 1월 일본 정부가 '영토·주권 전시관'을 연 당일에 대변인 명의의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일축했다.
![일본 정부, 7배 확장한 새 '영토·주권 전시관' 내주 개관](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KR20200114069500073_03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