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는 백금 계통의 희귀금속 로듐값이 이달 들어 3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희귀금속' 로듐이 뭐길래…금값의 5배
영국 제련업체 존슨매티가 미국 영국 홍콩 등의 원자재 현물가격을 종합해 발표하는 ‘존슨매티 가격표’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로듐 현물가는 온스당 7975달러(약 920만원)를 기록했다. 금값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2일 온스당 6050달러였던 것이 이후 2주도 되지 않아 31.8%가량 상승했다. 9일에는 온스당 8200달러까지 뛰었다. 로듐 현물가가 온스당 8000달러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로듐 가격 강세는 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로듐은 백금, 팔라듐 등과 함께 가솔린 엔진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만드는 데 촉매제로 쓰인다. 세계 로듐 생산량의 80%는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제조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로듐 공급량은 한정돼 있어 최근 공급이 달리고 있다. 로듐 현물가는 2018년 1월 이후 2년간 약 750% 상승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