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규제개혁·기업가정신 고양"…경제정책 방향 제시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사회통합"…국회와의 협치 의지 강조
"일하지 않아 접시 먼지 끼는 건 용인 못 해"…적극행정 주문
丁총리 취임일성 "기업하기 좋은 나라"…'경제활력' 최우선 방점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취임 일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고강도 규제개혁 등 경제 활성화 정책을 예고했다.

또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사회 분열상을 해결하기 위한 '통합 총리'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 경제 활력 제고 ▲ 사회 통합 ▲ 사회 공정성 및 안전 강화 등 크게 3가지로 제시했다.

가장 먼저 방점을 찍은 분야는 경제다.

특히 '기업'을 6차례나 거론하며 경제주체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며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정 총리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신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또 "어제의 성과가 내일의 성공을 담보해주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정 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 "경제인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측면에서 많이 지원"해달라고 밝힌 만큼 경제 현장과의 소통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소통'과 '협치'에 대해 비중 있게 거론했다.

그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행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첨예한 갈등 사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국회와는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향후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를 정기적으로 만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노·사·정 소통의 장이었던 '스웨덴식 목요클럽'이라는 구체적인 대화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점을 활용해 의회와 소통을 활발하게 하며 국정운영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4·15 총선이 끝난 뒤 야당 인사가 일부 참여하는 '협치내각' 구상도 밝힌 만큼 향후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정 총리는 아울러 "혼자 빨리 가는 특권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가는 공정이 더 멀리 가는 힘이고 지혜"라며 불공정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여러가지 비유를 들어 공직사회 기강 확립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노 젓지 않는 배는 뒤처지기 마련이다",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공직자의 혁신·소통·적극행정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국민을 위한 소신행정은 총리가 책임지고 지켜 드리겠다"며 "적극행정을 공직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丁총리 취임일성 "기업하기 좋은 나라"…'경제활력' 최우선 방점
/연합뉴스